유 작가는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나눈 장면에 대해 "피차간에 우연히 마주쳐서 악수를 한 것이 아니"라며 말을 이었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참모들이 협상을 하고 합의를 거두고,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한 세리머니로 악수를 한 것이잖나. (앞으로 이어질 북미간 협상이) 잘 될 것이라는 걸 예고하는 표현 형식이었다."
이날 특별 출연한 북한 전문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들 하잖나"라고 운을 떼며 두 정상의 악수에 관한 소회를 전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과정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상당히 배려한다(는 생각이었다). 회담이 다 끝난 다음에 그런 것이 아니라 회담에 들어갈 때, 이미 상당히 조심스럽게 회담에 임하면서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조차도 조마조마하게 봤는데, 불안하지 않았다"며 "그 안정감이 쭉 한반도의 미래와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유 작가는 "제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선의, 김정은 위원장의 선의로 (북미간 비핵화 협상 등이) 잘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며 진단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미국)에서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 몰리는 상황을 벗어나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기서 성과를 거둬야만 한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돼 있고, 여기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서 단기간에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해 주지 못하면 내부적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것이 무슨 운명적으로 맺어진 관계라기보다는, 각자의 권력 구도, 정치 구조 안에서 이 일이 어그러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망신을 당하는 정도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기상황으로 갈 수 있다."
이어 "(북미회담) 분위기를 보면 이 점을 두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이미 이해하고 있고, 서로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제 회담의 초점을 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북미간 이어지는 후속 고위급회담 협상 주자는) 아마도 다음주에 바로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와 김영철(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될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완전히 새로운 팀을 이미 만들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다. 그 팀이 만들어져서 서로 간에 터놓고 그 얘기를 하면서 (비핵화) 프로그램을 조율할 것이다. 안 그러면 이 회담은 성립할 수도 없었고, 그런 합의문이 나올 수도 없었고, 후속 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그는 특히 "그래서 저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또는 누가 누굴 속였다고 보지는 말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장관 역시 유 작가 진단의 연장선상에서 "트럼프가 지금 미국 내에서 몰리고 있다. 비주류이고"라며 "그것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과 일치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미국 내에서 자신(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한 트럼프가 주류에 의해 공격을 받잖나"라며 "그렇다면 아마 제가 볼 때 그것은 두 지도자가 상당 기간 공동운명체처럼 같이 이 일을 풀어야만 정치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