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누셴나야 광장.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팬 페스트가 열렸다.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지만, FIFA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 각 개최도시에서 팬 페스트를 진행한다.
상트페트르부르크에서는 관광 명소인 '피의 구원 사원' 옆에 팬 페스트가 마련됐다.
길가의 가게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의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어 월드컵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팬 페스트 현장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당연히 개최국 러시아 팬들이 대다수였고, 다음날 모로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란 팬들은 부부젤라와 함께 가장 화끈한 응원전을 펼쳤다.
행사장에 들어가기를 포기하려다 결국 대열에 합류했다. 줄을 서서 차례로 들어갔다기보다는, 인파에 밀려 힘겹게 팬 페스트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팬 페스트 현장을 찾은 팬은 어림 잡아도 1만5000명이 훌쩍 넘어보였다. 밖에는 팬 페스트 현장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이 여전히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피의 구원 사원도 팬 페스트 현장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로 가득했다.
전반 12분 유리 가진스키의 첫 골이 터지자 팬 페스트 현장은 그야말로 열기로 가득했다. 이후 골이 터질 때마다 팬들은 '러시아'를 외쳤다. 5-0, 러시아의 대승과 함께 개막전이 끝났지만, 축제는 계속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