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두산 vs 2018년 두산' 누가 더 강할까

'올해가 더 힘들지만 기분은 더 좋네?' 두산은 올해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이기는 법을 알기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통합 우승을 이룬 2016년보다 오히려 승차는 더 많다.(자료사진=두산)
프로야구 두산이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벌써 시즌 2번째 8연승이다. 그러면서 올 시즌 독주 체제를 굳힌 모양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9-8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연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45승 고지(20패)에 선착했다. 이날 넥센을 역시 9-8로 제압한 2위 한화(38승28패)와 승차 7.5경기 1위를 유지했다. 두산을 견제할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시즌 전반기를 남겨놨지만 압도적인 1위다.

그렇다면 통합우승을 이뤄냈던 2년 전 두산의 전력과 비교하면 어떨까. 올해의 두산과 견줘 어느 팀이 더 강한 것일까.

올해의 두산은 2016년보다 승률은 낮지만 2위와 승차는 더 크다. 당시 두산은 6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6승18패1무, 승률 7할1푼9리였다. 다만 2위 NC도 당시 무려 14연승을 달리며 40승19패1무로 두산을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었다.


승패로만 보면 2016년이 압도적이지만 순위를 따지면 올해가 더 안정적이다. 물론 경쟁팀들의 전력이 2년 전이 더 강한 면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순위 싸움에서 두산은 압도적 1위를 달린다.

'추억의 판타스틱4?' 2016년 막강 두산 마운드를 이끈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자료사진=두산)
두산 선수단의 의견은 어떨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016년과 비교에 대해 "2년 전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5-0 이렇게 앞서나가면서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4번 타자 김재환도 마찬가지였다. 김재환은 "그때는 마음 편하게 앞서 가는 경기가 많았다"면서 "투수들이 워낙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뭐랄까 그냥 선수들이 잘 하는 것 같다"면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비교했다.

2016년 두산은 투타 모두 최강이었다. 팀 타율 1위(2할9푼8리)에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4.45)였다. 더스틴 니퍼트(현 kt),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판타스틱 4'의 선발진이 막강했고, 김재환과 박건우 등 중심 타선도 김현수의 공백을 메웠다.

올해는 어떨까. 두산은 팀 타율 3위(2할9푼4리)에 팀 ERA 4위(4.47)다. 잘 하는 편에 속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1위를 달릴 성적은 또 아니다. 다만 두산은 득점권 타율에서 2할9푼6리로 LG(3할2리)에 이어 2위다. 기회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특히 접전 승부에서 강하다. 두산은 3점 차 이내 승부에서 27승11패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한화가 26승15패로 뒤를 잇는다. 김재환이 올 시즌 두산의 강점으로 꼽은 이유기도 하다.

'영혼의 단짝?' 두산 허경민(왼쪽)과 오재원이 kt와 주중 3연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사진=두산)
이날 경기도 그랬다. 두산은 이날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지난달 19일 이후 첫 등판한 선발 장원준이 멜 로하스 주니어의 3점포 등 4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두산은 승부를 뒤집었다. 2회 김재환의 2점 홈런 등 상대 선발 금민철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7-7 동점을 허용한 8회도 2사 2, 3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 류지혁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류지혁은 경기 후 2016년과 비교에 대해 "우리 팀은 잘 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면서 "주전 형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백업 선수들도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1점 차 터프 세이브를 거둔 박치국도 "두산은 어릴 때부터 봐왔지만 야구를 정말 잘 하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의 전력은 2년 전에 비해 압도적이진 않다. 그러나 두산은 이긴다. 2년 전보다 다른 팀들에 비해 더 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1위 두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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