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14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
◆ 권영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권영진입니다.
◇ 정관용> 오래간만이고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 권영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소감부터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 정관용> 유세 도중에 왜 부상도 당하셨잖아요.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 권영진> 사실 제가 병원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제가 부상을 당해서 한 닷새간 선거 초반에 선거운동을 못하는 그런 또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권영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지지자들, 당원들, 시민들께서 많이 자원봉사해 주셔서 선거 결과는 이렇게 나올 수 있어서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정말.
◇ 정관용> 아직 완쾌가 안 되셨군요.
◆ 권영진> 사고 직후 최소 일주일은 입원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제가 빨리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무리해서. 계속 진통제를 맞으면서 다녔습니다.
◇ 정관용> 얼른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 권영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선거운동 과정에서 좀 '아이고, 이거 위태위태하다, 아슬아슬하네,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기분 혹시 드셨어요? 어떠셨어요?
◆ 권영진> 제가 초반에 한 닷새간 선거운동을 못하다가 진통제 맞으면서 나갔는데 사실은 제가 양복을 입고 나가면 젊은 분들도 저를 다 좋아하고 사진 찍자 그러는데 빨간 점퍼만 딱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야, 이게 반자유한국당 이러한 흐름이 대구에까지 이렇게 강하게 왔구나라는 걸 정말 피부로 많이 느꼈습니다. 느끼고 그런 상황에서는 사실은 시민들께 호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권영진> 이번에는 지방선거는 물론 정당에 대한 심판, 정치에 대한 심판도 없어서는 안 되겠지만 일꾼을 뽑는 선거다. 사람을 보고 뽑자. 그리고 자유한국당 보수도 이제 혁신하고 고치겠다. 이런 호소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내내 다녔습니다.
◇ 정관용> 빨간 점퍼는 안 입으셨겠네, 그럼 그날 이후로는.
◆ 권영진> 빨간 점퍼는 입었습니다. 그러나 빨간 점퍼를 벗고, 제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 나갔는데 그걸 가리고 하는 것도 그거는 저는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게 나가되 오히려 시민들께서 저희 당을 싫어하고 하는 부분을 저는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앞으로 바꾸는 그런 노력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는 게 좋다고 봤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 전체적으로 지금 바람 선거가 되면 결국은 나중에 가면 좋은 사람을 놓치고 후회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을 사실은 큰소리로 유세 많이 하는 것보다 제가 다니면서 조근조근 설득하고 하는 선거운동을 펼쳤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전국적으로 최종 결과, 딱 받아보니까 권영진 시장도 좀 놀라셨죠?
◇ 정관용>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이. 우리 권영진 시장은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역임하셨으니까 당의 브레인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 광역단체장을 맡고 계시니까 직접 중앙정치에 참여하시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맨날 하던 대로 대표 사퇴하면 원내대표 주재로 비대위 꾸린 다음에 조기 전당대회에서 다음 번 누가 나오고. 이런 식으로 안 된다. 당 아예 간판 내리고 해체해서 새로 만들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 권영진> 저는 근본적인 야권의 대개편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다시 통합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있는 정당만 가지고는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밖에서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합리적인 보수 그리고 개혁적인 그러한 보수들이 같이 결합을 해 줘서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보고요. 우리가 그동안 너무 보수라고 하면서 보수의 철학과 가치 중에 잃어버린 게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 안보보수 중심으로 보수는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사실은 보수의 가치는 평화의 가치입니다. 안보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인데. 지금 그동안 우리 보수는 마치 반평화세력처럼 그렇게 인식이 됐고요. 또 인권의 가치도 보수의 가치, 훌륭한 가치인데 그것도 잃어버렸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권영진> 결과적으로 또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 민생의 가치, 이래서 보수의 가치의 지평을 굉장히 넓혀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런 가치를 가지고 지금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이거 갖고 되는 게 아니다. 둘 다 그냥 다 허물고 외부의 개혁적 보수까지 합쳐서 완전히 새로 만들자, 이 말씀인가요?
◆ 권영진> 저는 그렇게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가야 되고. 그리고 당의 전체적으로 우선 그걸 할 수 있는 리더십도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바꾸어야 됩니다. 지금 제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이런저런 분들이 지원유세 오겠다는 걸 죄송하지만 제가 다 NO 했습니다. 그분들의 계산이라는 게 물론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걸 보면서.
◇ 정관용> 차기 당권 노리고 하는 거죠.
◆ 권영진> 저렇게 가면 정말 집은 파산하게 생겼는데 거기서 뭘 건지겠다고 저렇게 하느냐 이런 생각, 그런 걸 버려야 돼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권영진> 지금 보수가 갖고 있는 그동안 자랑스러운 부분들은 공동체에 대한 헌신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하면 국민들에게는 이제는 다 압니다, 국민들이.
◇ 정관용> 그렇죠. 그렇게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리더십으로 완전히 보수 재편해낼 수 있는지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권영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