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월드컵이 개막하는 지금까지도 존재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첫 상대인 스웨덴전에서 물샐틈없는 수비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수비수 이용(전북)과 김민우(상주)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공격진의 발을 꽁꽁 묶어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용은 국내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수비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정신력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용은 "상처 부위가 잘 아물고 있다. 경기를 뛰는데도 지장이 없다"며 "공중볼 경합에서 주춤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스웨덴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은 스웨덴 공격의 출발점인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포르스베리는 주로 왼쪽 측면에 자리하지만 그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선수다. 포르스베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따라 신태용호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용은 "포르스베리가 안으로 좁혀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하고 "소속팀에서 맨투맨 수비를 많이 했다. 전담 마크를 한다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이에서 스웨덴에 밀릴 수 있다. 때문에 롱볼 이후 대처 방법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이어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중요하다"며 "상대 선수들의 스피드를 줄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과 김민우가 나서는 측면 자리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가담 역시 활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격진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에 이용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공간으로 빠져나갈 때 속도를 살릴 수 있게 볼을 배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때 대화를 통해 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군인 신분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김민우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2명(주세종, 홍철)이 더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배들의 모습을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서든지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이 무대를 기다려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