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동대표가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초라한 간담회'를 주재했다. 박 공동대표는 자신마저 당직을 내려놓으면 의결기구인 최고위가 와해돼 비대위 등 지도체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하태경 최고위원과 김중로 최고위원, 이태규 사무총장도 자리했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권은희 최고위원은 유 공동대표와 마찬가지로 사퇴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선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2개월 남짓한 기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대위로 전환하는 대신 박 공동대표가 전대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임기가 만료됐지만,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국회 원구성 협상까지는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민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현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도 당에 대한 책임"이라며 "체제 유지를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5일) 오전 10시에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한 뒤 그 자리에서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해 결론이 나는대로 수습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