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당선인은 득표율 40.8%(7만4917표)로, 38.7%(7만1055표)에 그친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2.1%p(3862표) 차이로 꺾었다.
구미시장 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소속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 자치단체장이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역대 구미 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연임했다.
장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축하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누리꾼들은 "구미가 박정희의 망령에서 벗어났다.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박티칸 시티에 파란 깃발을 꽂다니 이번 선거 최대 이변이다", "유신의 심장에 칼을 꽂은 당신은 도덕책", "장세용 당선인과 최고급 샴페인 한 잔 하고 싶다", "핵폭탄은 구미에 떨어졌네", "구미를 시발점으로 자스민 혁명을"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구미 시장 선거는 5명의 후보가 경합했다. 이양호 후보 외에 보수 후보 박창욱·김봉재가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보수 후보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한 누리꾼은 "한국당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김봉재 후보에게 고맙다. '내가 경선에 떨어졌지만 이양호가 되는 꼴은 못 보겠다'며 논개정신 출마에 선거비 보전도 못 받으니 세금도 축내지 않았다"고 적었다.
"대구는 콘트리트 중 콘트리트"라는 누리꾼의 조소에 대구에 거주하는 또다른 누리꾼은 "(대구에서) 민주당이 겨우 이기면 여기 노인들이 더 똘똘 뭉친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만 빨갛게 나왔을 때 이 곳 유권자들이 충격을 받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구미 시민들은 변화의 길을 택한 이유로 전임 시장 재임기간 침체한 구미 경제를 들었다.
정재연(42) 씨는 "보수 성지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걸 보면 지역민도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게 아닐까 싶다"며 "계속되는 불경기와 구미를 빠져나가는 기업들을 보면서 가진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윤경(42) 씨는 "시민들이 전 시장들(김관용, 남유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대기업이 수도권으로 많이 이전해서 지역 인구가 급감했고 경기도 너무 안 좋다"며 "박정희 기념사업 예산을 저소득층을 돕고 경기를 살리는데 쓰길 바란다. 기업을 많이 유치해서 구미가 잘 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 당선인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정희 기념사업이 구미시 브랜드 가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