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당선인은 9번의 도전 끝에서야 꽃다발을 받게 됐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경남 울산 중)에 처음으로 출마한 그는 2016년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울산 남 을)까지 내리 2위를 기록했다.
송 당선인의 첫 출마 득표율은 15.4%로 미미했지만,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인 52.9%의 득표율을 받아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는 26년 만에 이끌어낸 결과다.
이어 "노무현 정권 때 2년 8개월 동안 국민고충처리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중앙 행정 경험을 쌓았다"며 "중앙 행정이든, 지방 행정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어 고배를 마신 후보자가 당선된 사례는 '또'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역시 4수만에 결과를 이끌어냈다.
'해양전문가'로 불리는 오 당선인은 2004년 재‧보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시장에 출마했지만, 허남식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결과였다.
오 당선인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서병수 후보에게 득표율 1.31%p가 모자라 울분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차이로 이기며 부산시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의 당선으로 부산정치지형도는 30여 년 만에 바꾸게 됐다.
간발의 차이로 당락이 좌우된 후보들도 있다.
한왕기 평창군수 후보는 심재국 후보와의 단 '24표' 차이로 당선돼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인도 박홍률 후보와 292표차이로 접전을 벌였으며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 역시 강석우 후보와 930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됐다.
이밖에 제천‧단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이 돼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쪽 후보가 당선된 것은 14년만의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논란이 됐던 '김부선 스캔들' 여파를 견뎌내고 당선됐으며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역시 '드루킹 댓글' 악재를 딛고 당선이 됐다.
한편 한국당은 서울 서초구 지역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 당선인을 가까스로 배출했다. 또 한국당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자리를 지키며 체면치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