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은 모두 발언에서 " 비 맞으며 분리선을 넘을 생각을 하니 걱정했는데 남측 대표단이 넘어올 때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으니까 주인으로서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며 "아마 남측 대표단이 좋은 것을 가지고 오니까 하늘도 알아본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는 "서울에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다행이 판문점 지역 오니까 비가 그쳐서 걸어서 회담장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오늘 회담이 성과있게 진행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북측 안익산 수석대표는 또 "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 북과남 군부당국이 이렇게 마주 앉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며 "남측 대표단을 오래간만에 만나고 보니까 여러 측면에서 반가운 마음 앞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 이 장성급군사회담을 되돌아보니까 햇수로 11년만이다.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있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주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절기인 망종을 언급하며 "남북 군사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가을 수확을 기대하면서 이런 회담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 대표단이 이날 회담장에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때 노무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 사진을 찍어와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지난 4.27 판문점 선언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느냐"며 "남측에서 회담하면 넘어가서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메주고 사진도 찍고 할 계획이었는데 북쪽에서 하다보니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남측 대표단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서 가꿔주면 고맙게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도 회담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했다. 10.4 선언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와 탄생시킨 선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성산 식물원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를 돌아보고 왔다"고 밝히고 찍어온 A4 용지 크기의 소나무 사진을 공개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풍파 속에서도 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 이것이 민족자주정신이자 자존정신, 판문점선언의 일관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군사회담에서 남측은 우선 군 통신선의 완전한 복원, 군사회담 정례화, 군 수뇌부 간 핫라인 개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때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을 북측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근거로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