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며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유 공동대표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에 대해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 보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까지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사퇴선언을 끝맺었다.
당분간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어려운가라는 질문엔 "지금 폐허 위에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 그게 보수의 중심이라고 얘기해선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대로 폐허 위에서 제대로 된 집을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보수 혁신'의 방법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백지상태에서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바른미래당의 선거 패배 원인을 묻자 유 공동대표는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보수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내놓는 호남 중진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이냐는 물음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