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성패를 좌우할 스웨덴과의 한판승부는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비공개 훈련 때 정보 단속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주변에 훈련 장소가 훤히 보이는 높이의 건물이 많아 자칫 비공개 훈련 내용이 노출되지는 않을까 우려한 것이다.
스웨덴 대표팀 측은 비공개 훈련 때 보안을 위해 경기장을 검은 막으로 가렸고 혹시 '스파이'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건물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다. 50명의 러시아 현지 경찰이 스웨덴 대표팀을 도왔다.
하지만 스웨덴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 영상이 일반 축구 팬의 SNS에 올라오는 등 보안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스웨덴 언론 '풋볼채널'은 "스웨덴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 때 누구도 훈련 내용을 염탐하지 않기를 원했지만 SNS에 영상이 올라오면서 보안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는 자신의 SNS에 "스웨덴 대표팀 관계자가 한국인 스파이를 찾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작 한국은 스웨덴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에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정보 단속에 민감한 스웨덴은 반대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에 '스파이'를 파견했었다고 주장한다.
'풋볼채널'은 라르스 야콥슨 스웨덴 스카우트가 한국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을 염탐했고 당시 누구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콥슨 스카우트는 스웨덴 기자들에게 자신이 한국의 정보를 빼냈다며 그 과정을 상세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접근을 막자 훈련장이 보이는 인근 건물에 숨어 들어 세트피스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의 주요 정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정보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만약 '스파이'가 염탐에 성공한 것이 사실이라면 겉과 속이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훈련장 근처에 큰 나무가 많아 만약 인근 건물에서 염탐을 했다 하더라도 시야 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스웨덴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