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오른쪽 귀 부근에는 아직도 피멍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 팔꿈치에 맞고 입은 상처다.
아직 통증은 남아있지만 장현수는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몸에 남은 상처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교민 50명을 포함한 축구팬 250여명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을 찾아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훈련을 마친 장현수는 월드컵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지 않았지만 생활이나 대우가 다른 것을 느끼고 있다.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에서 0-2로 패한 한국. 경기를 비록 승리로 장식하진 못했지만 분명한 소득은 있었다. 특히 실점에도 불구하고 수비는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신 감독 역시 장현수와 김영권을 중심으로 수비 라인이 세네갈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장현수는 지난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떠올리며 "상대가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용(전북)형은 이마가 찢어졌고 나 역시 귀 뒤쪽에 피멍이 들었다. 상대가 많이 거칠었다"고 전했다.
본선 무대에서는 상대가 더욱 거칠게 나올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장현수는 이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거칠게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우리 역시 거칠게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피멍이 선명하게 남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스웨덴전 생각뿐이다. 그는 "스웨덴전에 100%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선수가 뛰던 23명 모두 하나가 돼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