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가 다뤄지지는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대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남아있는데요.
'한반도 평화조약 캠페인'을 전개 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어제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014년부터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캠페인을 전개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부터는 일본에서 평화조약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 밤 교회협의회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기도회에는 '동아시아 평화와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 국제 종교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세계 교회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녹취] 유키 나가오 목사 / 일본기독교단
"주여,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기도회 참석자들은 성경말씀을 나누며 평화를 이루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되새겼습니다.
[녹취]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9절)"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 지도 위에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적으며 하나님의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전세계로 퍼져나가길 기원했습니다.
[녹취] "한국이 아시아에 진정한 평화를 전해주게 하소서"
[녹취] "하나님의 평화가 세계에 펼쳐져 나가길 원합니다."
[녹취] 나핵집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어 평화체제를 이루게 하옵소서"
한편, 교회협의회는 역사상 첫 북미정상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평화의 새 지평을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과 더불어 일본의 평화헌법 수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평화헌법 9조가 지니고 있는 정신을 긍정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바로 바라보고 역사 앞에 참회하는 심정을 가지고 새로운 평화의 미래를 개척해 가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교회협의회는 원자폭탄 피해로 전쟁의 아픔이 스며있는 히로시마에서 전세계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와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교회협의회는 또, 겜바 고이치 중의원과 하쿠 신쿠 참의원을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일본 정계가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등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향한 과정에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CBS뉴스 최경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