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13일 선거 직후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고 적었다. 이는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던 지난 2011년 당시 '디도스(Ddos) 사건'이 터지면서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 썼던 문구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한국당은 14일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를 홍 대표가 주재하게 돼 있어 자연스럽게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홍 대표의 사퇴 전망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면서 제기된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한국당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등 단 2곳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7곳 승리했던 것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결과다. 당시 당선됐던 곳 중 인천‧‧부산, 경기‧경남 등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경우 과거 새누리당 소속이었으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홍 대표는 당초 자신의 당직과 관련된 재신임의 기준을 광역 6석으로 잡았었다. 대구‧경북에 국한된 성과가 예상된 데다가, 자신이 전직 도지사였던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참패가 예상됨에 따라 당 대표직 사퇴는 자연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역 단위에서 전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는 14일 사퇴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당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지선 뒤 당 대표 직에서 물라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대표의 사퇴는 당의 간판 격인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할 것으로 예측된 것과 무관치 않다. 안 후보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지만, 출구조사에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수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거취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정도의 결과라면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그런 기조에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