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상황실 비운 한국당 지도부…홍준표 '침묵'

민주당 압승 결과에 상황실엔 정적만…홍준표, 말 없이 상황실 빠져나가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홍준표 책임론' 불거질 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상파 3사의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나오자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선거 막판 집중적으로 띄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제실정론이 어느 정도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텃밭인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곤 부산, 울산, 경남의 판세마저 패배로 나오자 한국당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린 분위기였다.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역시 한국당은 1곳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 역시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지만, 1위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전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홍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침묵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는 초조한 듯 땀을 닦았다. 상황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지 20분여가 지나자 텅텅 비었다. 홍 대표는 상황실을 나서면서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부 당직자들은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면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도 했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은 물론, 부산과 울산, 경남과 경기까지 선전을 예상했었다.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출구조사 결과만 봐서는 이 같은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특히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6석 이상 사수와 경남지사, 대구시장 선거 등에 자신의 당권을 내걸기도 했었다.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대로 선거 결과가 굳혀진다면 홍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보수진영 내 그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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