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부산지역 907곳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6동 제 1투표소는 줄을 서서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할 만큼, 많은 유권자가 몰렸다.
백발의 노신사에서부터 외출복 차림의 중년 부부, 일찍 투표를 마치고 일터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투표하는 유권자까지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사관 지원생인 박혜린(21·여)씨는 "지난 대선 때 처음 투표해본 뒤, 지방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투표용지도 많고 뽑아야 할 후보도 많아 고민이 많았지만, 수도권에 가려버린 지역을 잘 돌봐 줄 일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상순(75) 씨는 "사전투표 때는 경남 양산에 일이 있어 투표하지 못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지역 일꾼을 뽑자는 마음에 오늘 선거를 하게 됐다"면서 "내 자녀들과 손주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에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교육감과 광역자치단체장 각각 1명과 광역의원 47명, 기초단체장 16명과 기초의원 182명을 뽑는다.
특히 부산시장선거는 4년 만의 리턴매치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가 또다시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전경(50·여)씨는 "가게 문을 열어야 해서 딸과 투표한 뒤 어서 일하러 가려고 한다"면서 "제발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공약 잘 지켜주시고, 부산 경제를 꼭 일으켜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 부산지역 후보들도 투표 나서…
6.13 지방선거 사전 투표에 나서지 않은 주요 후보들은 이날 일찌감치 투표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이른 아침 해운대 우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는 해운대 선수촌 아파트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 부산지역 투표율 11시 현재 15.5%25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부산지역 유권자는 모두 293만 9천46명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7천여 명 늘어났다.
부산지역은 인구수 대비 선거인 수가 85%나 차지하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이 55.6%에 그치는 등 역대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본 투표일 오전 11시 기준 부산시민 45만 5천23명이 투표를 마쳐 15.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인 15.7%보다 조금 못미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사전 투표율이 낮았던 곳에서 투표율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
사전 투표율 꼴찌를 기록한 사상구의 투표율은 16.9%로 가장 높고, 북구가 16.5%를 기록했다.
반면 수영구의 투표율은 14.3%로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낮았고, 중구도 14.9%, 해운대와 서구각 각각 14.8%로 부산지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번 투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10시 넘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