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케미' 형성한 김정은과 트럼프의 발언들

"That's true", "I believe too"…주거니 받거니 대화 합 맞춘 두 정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 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대면 장면이 전세계 언론을 장식했다. 북미정상은 한국전쟁 종전 이후 65년 만에 마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긴장한 모습을 띄면서도 대화의 '합'이 잘 맞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 마주했다. 인공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은 약 10초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하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아주 굉장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전혀 의심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우리한텐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룻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자기반성적 발언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이 발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That's true"라고 받아치면서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건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김 위원장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회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할 때 웃는 모습을 보였다.


약 45분간의 단독 회담 이후 이어진 확대 회담에서는 한층 더 무르익은 대화가 오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무겁게 우리의 어깨를 짓눌러온 과거를 성공적으로 털어냈다"며 "우리는 이 회담에 대한 회의와 의심들을 극복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그렇게 믿는다(I believe, too)"고 화답했다. 그는 연신 "고맙다"고 반복했다.

두 정상은 북미 공동 합의문에 대한 자신감을 공통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은 상당히 포괄적"이라며 "양측 모두 굉장히 놀랄 것이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부심'을 말하는 동안 김 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로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둘 다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쉽게 내다보기 힘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진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분이면 된다면서 회담이 잘 안 되면 회담장을 걸어나갈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때문에 두 정상의 튀는 캐릭터가 만나 부딪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도, 김 위원장을 향해 과거처럼 'rocket man'이라는 비난을 하지도 않았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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