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표 결과는 남북에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진일보한 성과를 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여부가 주목된다.
한반도 훈풍에 힘입어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민주당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전부터 각 단위별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여유 있게 다른 당을 제치고 앞서는 모습을 보였음은 물론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도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한 차례 취소가 됐다가 다시 예정대로 12일에 진행된 북미회담은 성사 자체가 민주당에게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쟁 종전 여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북한의 체제보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한 등이 빠졌지만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 비핵화 노력 △전쟁 포로 송황과 유해복원 등의 내용을 합의문으로 약속해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목표는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9석+α' 확보였지만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14석+α'로 상향 조정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9석+α'를 전망했지만 최근 여론조사 수준인 '11석 확보'까지 기대하고 있다.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도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미회담의 성사는 대통령을 뒷받침할 당과 지방정부에 더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대로, 또는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8일 불거진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인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도 민주당에게는 또 하나의 호재로 평가된다.
인천·부천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과 시민들이 정 의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같은 당 소속이던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마저도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을 정도다.
반대로 지난주부터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은 민주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간 말을 아끼던 김씨와 김씨의 딸 이미소씨 등 당사자들의 연이어 입을 열며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 대변인은 "이부망천과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은 선거 막판에 부각했다"며 "해당 지역(경기도지사·인천시장)의 후보 간 격차가 이미 커 대세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축소해석에 나섰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북미회담의 효과는 애써 부인하는 반면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의 효과는 크다며 긍정적인 판세 분석을 내놨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대구·경북·울산 등 영남 라인에서 서광이 비추고 있고 부산·충남·경기도 초방빅 접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북정상회담, 안보 등은 다 중요하지만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한 만큼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이대로 방치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의 경우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지키는 데도 문제없다는 판단이 근거다.
한국당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평소 소신을 밝히지 않지만 투표장에는 나서는 '샤이보수'(숨은 보수)이다.
특히 20.1%로 지난 지방선거 11.5%의 2배에 달하는 사전투표율이 어느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켰는지가 관건이다.
전체 투표율이 60%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투표장에 평화의 바람에 긍정적인 여당 지지층이 나올지, 샤이보수가 대거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적인 일"이라며 "이재명-김부선 스캔들과 이부망천 발언의 영향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와 관련한 지역 후보들 간 격차가 크지 않고 야권의 대안이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 판세가 뒤집히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