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PD수첩 고소 김기덕 "은혜 이렇게 갚나"

"최선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했는데 …"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런 행동(성폭력) 한 적 없다"

영화감독 김기덕 씨. (자료사진/노컷뉴스)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뒤 침묵으로 일관했던 감독 김기덕 씨가 논란 이후 3개월 만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김 씨는 1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를 찾았다.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것.

그는 자신에 대한 미투를 폭로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성폭력 의혹에 대해 김 씨는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방송에 나온 만큼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피고소인들을 향해서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했다. 몇몇은 섭섭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은혜를 이렇게 갚는 게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PD수첩 방송은) 증거보다 증언만으로 구성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방송이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인지 규명해 달라는 의미"로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PD수첩' 측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 감독이 영화 촬영 중 여성 배우를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 등 여배우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한데 대해 유감을 밝힌다. 차후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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