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이 합의한 공동성명은 우선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열망에 따라 새로운 미국, 북한 관계를 수립할 것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
또 두 나라는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며 북한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은 이미 확인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 포로들의 유해를 복원한다고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역사적인 합의문을 채택하고 서명식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저는 모든 이번 문서에 서명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관계를 맞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건에 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볼 것"이라면서 "오늘같은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 위원장이 서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번갈아 서명했다.
북미 정상의 이날 회담은 70년 반목과 대결로 점철된 북미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날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가 이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북미관계 정상화라는 핵심적 의제에 합의했고, 양 정상이 서로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이행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향후 이어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무기 폐기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단기간내에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북한과 미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7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길로 들어섰다는데 이번 회담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