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구 로드먼, 싱가포르서 눈물···"오늘은 멋진 날"

데니스 로드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구'로 알려져 있는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11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로드먼은 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현지에서 미 CNN과 인터뷰했다.

로드먼은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오늘은 멋진 날"이라면서 "내가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가 내게 전화해 '대통령이 당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당신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면서 "(정상회담 성사를) 내 공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 공이 있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그저 기쁘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작년 5월까지 최소 5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작년 방북 땐 트럼프 대통령이 작가 토니 슈워츠가 함께 집필한 저서 '거래의 기술'을 로드먼 편에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로드먼은 "내가 준 책을 읽기 전까지 김정은은 트럼프가 누군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로드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방북 이후 살해 협박에 시달렸었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5년 전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는데 거절당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또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오늘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날이자 세계의 날이지 나의 날이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이날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거렸고 끼고 있는 선글라스 아래로 눈물을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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