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대좌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양 정상은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에서 한국전쟁 이후 68년만에 첫 악수를 나눴다.
대형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는 각각 6개씩 12개가 배치돼 '6월 12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듯 했다.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를 나누며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고 간단한 담소도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모두 긴장된 표정도 감추지 못했다.
환담장은 두 개의 의자가 1미터 정도 떨어져 각각 배치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의자에 앉았고 앞에는 양측 통역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 임하는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두 손을 펼쳐 모은 모습으로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했고, 애써 미소를 짓기도 했다.
두 정상의 발언이 끝나자 카메라맨들은 철수했다.
이에 앞서 회담장에는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왼손에는 안경과 오른손에는 서류가방을 들고 전용차에서 내려 먼저 입장했다.
뒤이어 9시 59분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자신의 전용차에서 내려 회담장에 입장했다.
북미 두 정상이 역사적 악수를 나눈 것은 양국간 70년의 대립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세계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최고영도자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고 예고하면서 "조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목적이 북미관계로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롭게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이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정상회담에 임하는 매우 진지한 자세를 보여줬다는 점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을 마치는대로 참모들과 함께 곧바로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확대정상회담과 함께 업무오찬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이 도출되면 두 정상이 오찬을 마치고 센토사 섬의 해변을 산책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