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밀회의혹' 확산, 이재명의 '항변' 행보 통할까?

李, 수 차례 논평·SNS 글·유세 통해 전방위적 대응
홍준표·남경필·하태경 등 의혹 비판 발언자 싸잡아 비판
이재명측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이 이재명 다운 것"

선거 막바지 '김부선 밀회 의혹'이 확산 일로인 가운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항변'이 지속되고 있다.

캠프 명의로 해당 의혹에 맞서는 논평을 수 차례 낸데 이어 이 후보가 직접 자신의 SNS에 관련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는 등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인 '항변'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 캠프의 경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임을 감안, 해당 의혹이 허위라는 것을 호소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 지속적으로 부당함에 대해 '항변' 하는 전략을 밀어 붙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전략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수 차례 논평 통해 '김부선 밀회의혹' 기득권세력의 의도적 음해 강조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 오른쪽)가 11일 경기도 양평 유세장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이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측은 11일(오후 4시 30분 현재) 하루동안 4차례의 관련 논평을 냈으며, 해당 의혹에 대한 발언을 한 야당 인사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가장 먼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해당 의혹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배우 김부선씨의 KBS 인터뷰 방영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가세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포기한 카드 아닌가" 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바 있다.

이 후보측은 논평에서 "홍 대표의 망언병이 또 터졌다. 청와대에 물어보기라도 하셨나? 청와대에 핫라인이 있는 줄 몰랐다"고 비꼬면서 "심판의 날이 이틀 남았다.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 후보 당(黨) 대표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는 등의 대립각을 통해 이 후보를 향한 의혹이 거짓임을 강조하는 한편, 여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이 후보측은 이어 남경필 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도 논평을 통해 "남 후보를 비롯한 한국당 기득권 적폐연대가 이 후보를 극렬하게 공격했던 이유는 적폐가 밝혀지기를 두려워서 였는가" 라고 비판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여배우 스캔들'을 덮어씌우더니 급기야 하태경 의원은 '반명좌우합작' 이라는 기이한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반 이재명을 위해 적폐기득권세력이 연대에 나선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향한 적폐기득권세력의 경제가 도를 넘었다"는 골자의 논평도 뒤를 이었다.


이들 논평은 이 후보를 향한 의혹이 발생하게된 배경·주체 등을 '기득권적폐연대'로 규정한 것이 공통점으로, 이를 통해 '김부선 밀회의혹'이 의도적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이재명 "기득권세력이 나를 제거하기 위해 흑색선전"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부선 밀회의혹'에 항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기득권세력은 끊임없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주권자인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재명에게 가해지는 온갖 마타도어와 흑색선전도 마찬가지다. 저들(기득권세력)에게 있어 이재명은 제거해야 할 대상일 뿐" 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항변' 행보는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도 지속됐다. 이 후보는 이날도 부인 김혜경씨와 유세장을 함께 다녔다.

부인과 동선을 같이 하며 유세를 벌이는 것은 '밀회의혹'에 대한 자신의 건재·당당함을 부각시키려는 의지로 보는 의견이 상당수다.

이날 양평 유세에서 이 후보는 "저와 함께 사는아내 김혜경도 함께 왔다. 적폐 세력들이,기득권 세력들이 아무리 막고 물고 늘어져도 지금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구리 유세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남 후보측은 "우리는 남은기간 정책, 공약 등을 설명하느라 정신없다. 특별히 관련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히는 등 이 후보의 해당 의혹을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 후보측은 "지금의 대응이 이재명 답지 않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으나 이 후보는불의에 맞서 싸워서 이 자리에 온 것이다. 네거티브 난무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모든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진실공방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제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되는 의혹제기는 기득권세력들의 최후의 비명, 발악으로 보고있다. 기득권세력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는 점을 마지막까지 강조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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