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데'…野, 막판까지 단일화·사천 공방

김문수 "無통합 단일화는 속임수" 對 안철수 "정계개편 검은 속내 접어야"
홍준표 "80세 바라보는 시장 교체" 對 안상수 "사천한 홍준표,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자료사진)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야권에선 내부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대여 공세 못지 않게 뒷전에서는 끊임없이 야당 안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까지도 단일화 이슈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전투표 전날까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견제를 고리로 한 '공감대'를 부각한 반면, 이제는 서로를 비판하며 자신이 야권 진영의 대표 주자임을 각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를 향해 "즉각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 단일화 요구에 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가 원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안 후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천만 서울시민의 여망인 야권후보 단일화의 훼방꾼으로 전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민심에 의하지 않고 추악한 정계개편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양보 요구'에 김 후보는 재차 불쾌함을 드러내며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 정당을 먼저 만들고 당을 통합시켜야지,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를 하는 건 일종의 '속임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는 식의 모욕적인 얘기를 해선 단일화가 어렵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야당 후보 간의 양보 없는 '단일화 샅바싸움'이 매일 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 내부의 '공천 잡음'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전략공천되자, 안상수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는 조 후보 전략공천이 '홍 대표의 측근 사천(私薦)'이라는 논리를 펴며 반발해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상수 시장을 공천 배제한 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안 시장님은 이제 연세도 80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의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사천이라면 제가 지사 후보를 (측근인) 윤한홍 의원으로 지명하지, 김태호 후보를 지명했겠느냐"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게 사천이 아니고 뭐냐.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합리화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그는 나아가 "홍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을 사퇴하는게 자유한국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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