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초강경 매파 볼턴 만난다…美측 정상회담 배석자 명단에 포함

단독,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 순으로 정상회담 진행
미국측에서 폼페이오, 볼턴, 켈리 참석
북한측에선 김영철, 리용호, 김여정 예상
김정은-볼턴 운명적 만남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역사적인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에 만나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을 진행한 뒤에 이어서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업무 오찬을 진행한다.

백악관은 11일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성명을 통해 정상회담 일정을 설명하면서 확대정상회담 배석하는 미국측 인사를 소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그 주역들이다.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은 꾸준히 북한과 접촉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 받고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고, 억류돼 있던 미국인 세 명을 송환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미국측 막후 주역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카드로 회담에 나선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내에서도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된 인물로 최근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을 문제삼아 북미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반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으로서는 기피 인물 1호인 셈이다.

북한으로선 껄끄러운 상대지만 미국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볼턴 보좌관이 배석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여론 악화 가능성이 있어 회담장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위원은 "사실상 미국의 모든 안보 문제를 다루는 볼턴이 빠졌을 경우 미국 내에서 '왜 뺏냐'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이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하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의 '대북 초강경 매파'와 운명적인 만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폼페이오-켈리-볼턴으로 확대정상회담 배석 라인업이 짜여지면서 북한 측의 확대정상회담 배석 멤버도 예측 가능하게 됐다.

우선, 폼페이오의 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정상회담 배석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만나는 등 이번 북미회담 개최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의 서훈 국정원장과도 '신뢰의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의 대응상대는 북측의 대표적 미국통인 리용호 외무상이다. 리 외무상은 미국통에다 1990년대부터 핵관련 회담에 꾸준히 참여해 온 전문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켈리 비서실장이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김여정 부부장이 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최근 몇달 동안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했고, 2차 북중 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에 모습을 나타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