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김진현·조현우 '골키퍼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호 뒷문을 책임지는 3명의 골키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에 나서는 23명 최종명단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을 꼽자면 단연 골키퍼다. 3명이 단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무엇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주전 골키퍼의 비중이 크다. 실제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을 봐도 오연교(1986년), 최인영(1990년, 1994년), 김병지(1998년), 이운재(2002년, 2006년), 정성룡(2010년) 등 단 한 명의 골키퍼가 월드컵을 모두 책임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만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2경기, 김승규(빗셀 고베)가 1경기를 뛰었다.

2018년 남아공 월드컵 수문장은 김승규가 유력하다. 유일하게 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승규는 주전 골키퍼의 상징인 등번호 1번도 차지했다.


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김해운 골키퍼 코치는 "김승규와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골키퍼 3명이 있다. 코칭스태프도 모두 체크하고 있다. 그 때 그 때 컨디션에 따라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경험은 김승규가 유일하다. 훈련도 김승규에게 많이 맞춰가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 경쟁 체제로 준비하고 있다. 누가 주전일지 정해지지 않았다. 계속 맞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규와 조현우, 김진현 모두 소속팀에서 다소 실점이 많았다. 김승규는 15경기 17실점, 김진현은 14경기 16실점, 조현우는 14경기 26실점을 기록했다.

김해운 코치는 "리그에서 실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팀 전력에 따라 실점이 많은 수 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준비하고,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하면 상황이 변하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잘 극복해야 한다. 대표 수준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우리 선수들도 일본에 많이 나가있고, 또 유럽으로도 충분히 나갈 수 있다. 신장도 있고, 기량도 있다. 경험이 없어서 헤쳐나가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3명의 골키퍼들도 선의의 경쟁은 하고 있지만, 훈련 도중 서로의 약점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김승규는 "경쟁은 하지만, 서로 분위기는 좋다. 평가전도 서로 좋았던 부분과 안 좋았던 부분을 말해주면서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면서 "훈련을 하면서 서로 위치도 봐준다. 경쟁자이지만, 외로운 포지션이기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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