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11일 새벽 김씨의 딸이자 배우인 이미소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증거는 내가 모두 폐기했다'며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형국이다. 이날 오전 내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김씨 모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각각 오르내렸다.
이어 김씨는 11일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측은 김씨의 2차 피해를 우려해 공식 입장 발표는 자제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남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오차 범위내(5% 이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거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측은 전날 KBS의 해명 요청에도 "일방적 주장에 대한 대응이나 반박은 후보나 유권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소한의 대응을 통해 파문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남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선거전문가들은 스캔들이 일정 부분 이 후보에게 불리한 요소이긴 하지만, 선거기간내내 이 후보가 압도해온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격차가 좁혀지는 방향으로 영향을 주긴 할 것"이라며 "다만 남은 기간안에 확실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워낙 격차가 컸던 상황에서 역전이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씨의 인터뷰가 이미 사전투표가 끝난 뒤에 나온 것도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본부장 "(두 후보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 영향을 많이 미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전투표가 워낙 많이 진행이 된 상황에서 영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