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부인하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인신공격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1천억 달러(한화 약 107조3천500억원)를 벌어들인다"며 비난의 화살을 캐나다에 돌렸다.
그는 "캐나다 발표에 따르면 그들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1천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허풍을 떨다가 딱 걸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자료에서 이같은 수치를 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소한이 170억 달러(18조2천478억원)다. (미국산) 유제품에 (관세) 270%를 매겨놓고는 쥐스탱을 호명하니 상처 입은 척 한다"며 "공정 무역(Fair Trade)은 호혜가 아니라면 '바보 무역'(Fool Trade)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이 안 풀리는 듯 연달아 트윗을 올려 "왜 미국 대통령인 내가 다른 나라들이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며 "수십 년간 우리 농부와 노동자, 납세자들이 이처럼 크고 부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미국 국민에게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가 8천억 달러(859조400억원)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이에 더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용 거의 전부를 내는데 여기에 속하는 많은 국가가 우리를 무역에서 뜯어내려고 한다. 그들은 (NATO) 비용의 일부만 부담한 채 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천510억 달러(162조1천287억원) 무역흑자를 낸 유럽연합은 군사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특히 독일을 지목해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1%만 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GDP가 더 높은데도 4%를 낸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지적한 뒤 "우리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에도 유럽을 보호하고는(좋은 일이지만) 무역에서는 부당하게 손실을 본다. 이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첫 트윗을 캐나다와 유럽국가에 대한 성토로 채운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싱가포르에 와서 좋다. 공기에 흥분이 느껴진다"는 글을 올려 싱가포르에 도착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직전 캐나다 퀘벡주에서 8∼9일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나, 회의는 예상됐던 대로 무역 문제를 놓고 미국 대 나머지 6개국의 대결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G7 정상회의에 대한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의 트윗'은 그가 싱가포르 도착 직후 지금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공항에서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만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