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예측불가 캐릭터…한반도 평화 기대" 외신들 목소리

북미정상회담 D-1…무르익는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

11일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있다(사진=강혜인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 현지. 전세계 취재진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역사적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 곳곳에 모여들었다. 외신 기자들은 들 뜬 표정으로 하루 뒤 있을 북미정상회담을 기다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기자 니콜라(Nicola Smith)는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는 것은 저널리스트로서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회담은) 상당히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아무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하루 뒤 있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양을 두 번 방문했다는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타임즈 소속 기자 나일(Nile Bowie)은 "(북미정상회담은) 취재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순간"이라며 들 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북미 두 정상의 예측불가한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둘 다 'outsider'라 아마 잘 어울릴 거다. 내일 두 정상은 서로 악수하고 웃는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부분(trick)은 비핵화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은 어렵겠지만 김정은은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소속 기자 민디아(Mindia Gavasheli)는 "나는 이 북미정상회담이 한국 전쟁을 끝내기를(ending the Korean war)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룻 밤 만에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겠지만 내일 협상이 평화를 위한 단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핵화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겠지만, 한국의 종전과 비핵화는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북미정상회담 취재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7월 평양에 와달라고 초청했다는 소식을 들었느냐,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 막판 협상 진행 중…긴장감 감도는 현장

11일 오전, 각국 취재진들이 모인 곳은 크게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의 막판 실무회담이 열리는 리츠칼튼호텔 앞 등이다.

김 위원장이 묵고있는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은 소문처럼 경비가 삼엄했다. 호텔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었다.

10여명의 경찰들이 호텔 입구 앞에서 경계를 지켰고,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병력도 눈에 띄었다. 호텔 주변의 붉은 표지판이 특별행사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리츠칼튼 호텔에서도 50여명의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장의 등장을 기다리고, 등장 이후에도 남아 퇴장을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비가 삼엄한 탓에 싱가포르 측에서 만들어놓은 바리케이트 넘어로 취재진이 접근할 수 없었고, 취재진들은 멀리에서 목소리를 높여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양측 모두 입장할 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진 띠가 둘러진 생수 (사진=강혜인 기자)
한편 싱가포르가 마련한 국제프레스센터에는 취재진 2500여명이 등록했다. 곳곳에 취재진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돼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진 띠가 둘러진 생수도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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