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은 어디 계세요?
◆ 박영선> 오늘은 서울에 있습니다. 박원순 캠프에서 회의가 있어서요.
◇ 김현정> 주말에도 부지런히 전국 이곳저곳 다니셨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주말에는 경남에 있었습니다. 부산 갔었고요. 울산 갔었고.
◇ 김현정> 부산, 울산 이쪽 도셨군요.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 박영선> 분위기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적으로 대체적으로 다 같은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표현을 잘 안 하는 충청도에서까지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해서, 지나가면 엄지척을 보여주시는 그 정도로. 전국적으로 지금 분위기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당마다 ‘어디 하나가 염려된다’ 이런 게 사실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그럴 것 없이 다 비슷하게 엄지척이더라?
◆ 박영선> 물론 염려되는 지역이 있죠. 예를 들면 전남 같은 경우에는 무소속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어떤 치열한 경쟁이 있는 곳이 있고요. 또 경북과 경남은 과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과연 투표장에 가서 그 과거로 또 지역적인 지역 구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굉장히 있습니다. 그런데 변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경북, 대구, 구미, 칠곡 이런 곳을 제가 지원 유세를 갔었는데, 유세차를 타고 지나가면 아파트 베란다에서 나오셔서 손을 흔들어서 응원을 해 주는 모습.
◇ 김현정> 전에는 그런 거 없었어요? 그런 환영이 없었어요?
◆ 박영선> 전에는 그런 환영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변화가 있는 건 확실하고요. 또 한 가지 특징은 혁신도시.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혁신도시를 만들었잖아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그런데 이런 혁신도시가 있는 곳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남 진주 같은 곳이 그 혁신도시가 있는 곳인데요. 굉장히 보수적인 곳인데. 그 혁신도시로 인해서 정부의 주요 부처들이 이전을 하면서 젊은이들이 이제 그곳에 많이 정착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도시들은 과거하고는 완전히 다른 그런 분위기가 있고. 또 강원도 횡성이라든가 전남 구례 같은 곳에서는 제가 느낀 것이 귀농 귀촌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요. 이렇게 귀농 귀촌한 젊은 부부들이 마을을 바꾸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간 도시들은 전통적으로는 자유한국당 지지 텃밭이다라고 했던 곳들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더라. 그걸 느꼈다.’ 이 말씀이세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부산에 갔어요, 주말에. 부산에 가서 일주일 만에 선거 유세를 재개하면서 세 차례나 큰절을 했습니다.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문 닫아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찍어주십시오.’ 강하게 호소를 했고. ‘막말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무조건 사과합니다’라고 사과도 했고요. ‘이런 유세를 지금 며칠 남은 동안 열심히 하면 자유한국당 원래 지지하던 분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부울경의 분위기 변할 수 있다. 한국당의 얘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선> 저도 바로 그 자리에 가서 어제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했었는데요.
◇ 김현정> 같은 자리?
◆ 박영선> 똑같은 자리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거죠. 불쌍해 보이고 측은해 보이기 위해서. 그런데 2006년도에 제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 첫 지방선거를 치렀던 것이 2006년도인데요. 그 당시가 열린우리당이었습니다. 그때 열린우리당이 2006년도에 ‘싹쓸이만은 막아주십시오’ 하고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다 사죄의 인사를 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하고 분위기가 반대였던 거예요, 그때는.
◆ 박영선> 그렇죠. 그 과정이 연상되는 건데요. 물론 그렇게 감성에 호소를 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시는 유권자들이 일부 계시기는 하겠지만. 저는 지금 어떤 대한민국의 판이 바뀌고 있는 이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판이 바뀌는 분위기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 박영선>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유권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 한 사람 제대로 뽑아놨더니 1년 만에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구나. 첫째는 대외적으로는 전쟁이냐 아니냐를 걱정하던 1년 전과 비교해서 지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논할 수 있는 그러한 변화. 또 내적으로는 그동안에 보수 세력이 너무 오랫동안 집권을 해서 너무 부패했었다. 그래서 이건 확실하게 바꿔줘야 된다’라는 어떤 국민적 마음이라고 그럴까요.
◇ 김현정> 그런 게 느껴지세요?
◆ 박영선> 과거의 부패한 세력들의 특권층에 대한 어떤 분노.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한 국민들이 반향이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한쪽이 확 쏠리게 되면 뭐랄까요. 반작용 같은 게 일어나기 마련이잖아요, 자연이라는 것이. 그래서 야권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냐 하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합니다. 여러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고. ‘내가 꼭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여권을) 견제해야 되는 거 아니야, 견제할 힘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움직이는 부동층들도 느껴지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선> 저는 물론 이 민주주의에서 견제와 균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대해서 도저히 표를 줄 수가 없다. 그리고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채 표만 지금 요구하고 있다’?
◆ 박영선> 그 포인트가 저는 이번 자유한국당이 만약에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선거 전략에서 굉장히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고.
◇ 김현정> 홍준표 대표가 지금 세 번씩 절하고 사죄 유세하고 계신데 그 정도로는 안 된다고 보세요?
◆ 박영선> 그건 너무 늦었고요.
◇ 김현정> 늦었습니까?
◆ 박영선> 그리고 그것이 진정성이 보이지 않지 않습니까? 그냥 6월 13일 선거가 다가오고, 막판에 어쩔 수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절을 하는 모습 같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국민들께서 ‘뭔가 대한민국의 판을 바꿔보자, 우리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한번 마음을 모아보자’하는 그런 심리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위원장님, 사전투표율은 어떻게 분석하세요? 지금 20.14% 나왔는데 4년 전 지방선거 때 11.49% 나왔던 거하고 비교하면 거의 2배. 2년 전 총선에서는 여러분, 12.19%였습니다. 그리고 지방선거보다 월등히 관심이 높은 대선에서 26.06이 나왔었으니까 대선보다는 살짝 낮지만 지방선거 총선하고 비교하면 월등히 높거든요. 서로 자당에 유리하다고 지금 각자들 해석하고 계세요. 민주당은 어떻게 보세요?
◆ 박영선> 저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전투표라는 것은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는 어떤 강한 마음의 결심이 있는 사람들이 나가서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강한 결심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그 투표라는 것이 자기 지지 정당이 확실할 때 나갑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 경남과 부산 같은 경우에는 사전투표율이 평균에 못 미치고 있죠. 그것 자체가 이런 어떤 경남 지역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는 것을 지금 굉장히 망설이고 있다. 이런 분석이 가능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그쪽이 흔들리고 있는 거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는 거다?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전투표율 꼴찌에서부터 세 번째가 어디냐 하면 경기도예요, 경기도. 지금 경기도가 주말 사이에도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김부선 씨 인터뷰가 나오고 지금 딸 이미소 씨가 지난밤에 SNS에다 글 올린 게 지금 실검에 뜨고 있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경기도 여론조사 하면 민주당이 우세하고 있습니다만. 이거 막판에 흔들리고 있는 거 아니냐. 어떻게 분석하세요, 민주당에서는?
◆ 박영선>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격렬하고 심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어떤 그런 요인이 있어 보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예측을 하고 계세요?
◆ 박영선> 저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마음을 끝까지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겸허하게 임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네거티브냐, 이게 필요한 검증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박영선> 지금 그런 것을 논하기에는 선거가 바로 내일모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이고요. 이런 어떤 너무 진흙탕 선거. 이런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박영선 위원장님 거침없이 말씀하시다가 경기도 얘기 나오니까 한숨을 푹 쉬시네요.
◆ 박영선> 저는 ‘유권자들이 좀 혼란스러워하시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서 진행을 하는데 이분 관련자 분들 이름이 다 올라와서 질문을 드렸고. 끝으로 선대위원장으로서 한 말씀하시죠.
◆ 박영선> 저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저희가 지역구도 타파에 대한 확실한 결과물을 도출을 한다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상황이 여소야대라서 야당이 발목 잡기를 계속해서 ,지금 제대로 뭔가를 적폐 청산을 추진을 못 하고 있는데.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시면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그러한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는 그런 날을 앞당길 수 있는 그런 선거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끝까지 최선 다해 주시고요. 저희 내일은 자유한국당 선대위원장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선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박영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 선대위원장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