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무2패로 끝난 당시 월드컵의 주장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선수단의 감기, 훈련장에 내린 비 등으로 꼬이더니 결국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귀국했다.
이후 4년. 구자철은 한 번도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았다. 그만큼 아쉬웠고, 그만큼 만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1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4년 전 마이이매 전지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나는 그걸 다 잊어버렸다"고 웃었다.
구자철의 웃음 속에는 각오가 엿보였다.
구자철은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고, 모든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4년 동안 한 번도 이번 월드컵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고, 그만한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정말 선수들이 월드컵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면서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우리 고참들이 항상 '중요한 것은 첫 경기다. 우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사실 여론은 썩 좋지 않다. 평가전에서의 계속된 부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팬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선수들도 강도 높은 훈련에 지친 상태.
구자철은 "18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까 그 과정에서 운동이 힘들어 지칠 수도 있고, 걱정도 될 수 있다. 흔들림 없이 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나도 오래 고대해왔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됐다. 승패가 있는 경기니까 승패는 나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의 전지훈련은 끝났다. 11일 세네갈전을 마지막으로 12일 격전지 러시아로 입성한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의 효과는 선수들의 응집이었다.
구자철은 "오자마자 이동도 많았다. 그래서 무릎도 조금 아팠고, 힘든 감독 있었다. 체력 훈련도 해 선수들도 힘들었다"면서 "레오강 훈련 성과는 선수들이 많이 응집됐다는 점이다. 훈련량이 많았기에 그만큼 휴식도 중요하다. 좋은 경치도 있고, 충분히 쉬었다. 시간이 남으면 선수들끼리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