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대독한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는 고문과 불법감금, 장기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절규와 눈물이 담겨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며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잘 가꿔야 하고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시들어버린다"며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2001년 여야 합의에 의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을 제정하고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온 것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국민들과 나누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으로 사회적 여론이 조성됐고 정부가 지원을 결정했다"며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민주적 가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이었던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평화는 민주주의와 한몸"이라며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진전은 평화의 길을 넓히고 평화의 정착은 민주주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만들 것"이라며 "이제 6·10 민주항쟁에서 시작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온 국민주권 시대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얼굴의 민주주의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