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고강도 체력 훈련인 파워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7일 볼리비아전 후 8일 회복 훈련을 거쳐 9일 체력 훈련을 하는 루틴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훈련 프로그램을 조금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펴본 뒤 강도를 다소 낮췄다"면서 "체력과 전술 훈련을 혼합해 치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은 신태용 감독 대신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가 지휘했다. 신태용 감독은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스웨덴-페루전을 보기 위해 차두리 코치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분석 코치도 전경준 코치와 함께 멕시코-덴마크전을 보러 떠났다.
20분 정도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본격적인 창 가다듬기에 들어갔다.
4명이 일렬로 늘어서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한 번에 돌아서 측면으로부터 공격을 펼치는 훈련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는 폴들이 박혀있었다. 땅볼 크로스에 이은 마무리 위주였고, 상황에 따라 높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김남일 코치가 종종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주기도 했다.
체력 훈련도 포함됐다.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단순히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은 게 아니라 짧은 패스로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어 4대2 상황에서의 공격 훈련도 했다. 공격 4명에 수비 2명인 상황. 역습 상황에서 한 번에 몰아치는 패턴 훈련이었다. 반대로 역습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 훈련도 겸했다.
수비수 없이 4명이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김남일 코치는 "만들어서 공격하라"고 지시했고, 골을 넣지 못할 때는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철(상주)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용(전북)은 따로 몸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