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차두리' 두 전설의 조언 "부담? 스스로 이겨내야"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는 사양

김남일 코치(오른쪽)와 차두리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의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굴 때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런 두 코치가 후배들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을 했다.

어느덧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아시아 최종예선부터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고, 이후 평가전에서도 여론을 뒤집지 못했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과 오스트리아 입성 후 펼친 볼리비아전도 비슷했다.


김남일 코치는 8일(한국시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도 많았다.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줘야겠지만, 본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라면서 "2002년도, 2010년도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두리 코치도 "팬들에게 뭔가 희망을 줄 수 있는 예선을 못하다보니 과정 자체부터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다. 평가전 등 결과도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인 것 같다"면서 "2002년은 달랐다. 합숙이 길었고, 초반 안 좋았음에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남아공 월드컵은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안고 준비했고, 스페인과 평가전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 심리적으로 한결 편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고, 예선도 선수들이 했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면서 "분명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힘을 합쳐서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단했다. 월드컵에 대한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다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는 사양했다. 상황이 달랐다. 당시 합숙만 6개월 가량 했다. 준비 과정 자체가 달랐다.

김남일 코치는 "지금 상황과 많이 다르다. 충분한 시간도 없고, 부상 변수도 생겼다. 그 때와 비교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차두리 코치도 "2002년과 비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2002년은 어떤 월드컵도 비교하면 안 된다. 합숙을 6개월 했다. 감독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2002년과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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