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만큼 무겁지 않았던 신태용호의 회복 훈련

정우영, 손흥민 손 잡고 다정한 포즈
선발 멤버들은 스트레칭, 나머지 선수들은 구슬땀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과 정우영(사진 왼쪽부터)이 손을 마주 잡고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레오강=김동욱 기자)
볼리비아전 후 첫 회복 훈련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러라도 웃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1시간 정도 가볍게 몸을 풀었다.

대표팀 상황은 최악이었다.


7일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볼리비아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기 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다투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생겼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모든 것을 18일 스웨덴전에 맞추고 있다"고 볼리비아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대한축구협회도 "둘이 그 영상을 보고 서로 웃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영상이 나왔냐'고 하고 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다.

하지만 훈련장 분위기는 밝았다.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해서였지만, 새 유니폼과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진짜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도 다부진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각오를 다졌다.

다시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치러진 훈련. 신태용 감독은 정우영과 손흥민을 향해 "하루 만에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농을 던졌고, 차두리 코치도 "어제 거기로 가야지. 손 잡고 가"라고 둘을 떠밀었다. 어색함이 가득했지만, 둘은 손을 잡고 가볍게 뛰면서 활짝 웃었다.

이후 훈련도 진지했다. 전반만 뛴 문선민(인천)을 제외하고 볼리비아전 선발로 나섰던 9명(골키퍼 제외)은 그라운드 한쪽에서 스트레칭을 했고, 손흥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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