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달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월드컵 참가를 앞둔 이란 축구대표팀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웨덴 출신으로 이란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 참가를 앞둔 공격수 사만 고도스 등이 평소 신었던 나이키 축구화를 신을 수 없게 된 것.
나이키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 축구대표팀 소속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제공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현재 모스크바 외곽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하고 잇는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각자의 장비가 익숙하다. 중요한 대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FIFA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이란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메디 마다비키아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키의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을 정도로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은 나이키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용품업체가 자사의 영향력을 선보일 기회다. 나이키는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32개국 선수 가운데 약 60%가 자사 축구화를 신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함께 B조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