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피해자인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단국대 문창과 교수이자 시인이 된 ㅎ을 고발한다"며 "10년 전 저는 그에게 강간미수를 당했다. 친고죄 폐지 이전 사건으로 법적인 대처를 할 수 없으며, 학교 측에서도 가해지목인이 가해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아무런 조치도 취해줄 수 없다는 무력한 답만 돌아왔다"고 폭로했다.
특히 A씨는 "ㅎ가해는 제 20대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렸고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것도 분하다. 그런데 ㅎ는 현재 교단에 선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다"며 "저 아닌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고 분노했다.
A씨는 이어 "저는 학교 측에서 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기를 바란다. 제 피해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수많은 여학생들의 보호를 위해서다"라며 "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쩌면 제가 바꿀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단국대 재학생들은 학내 대자보를 붙이고 SNS를 통해 "A는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를 파렴치한 성폭행범으로 몰아가는것에 자책감을 느꼈다. '좋아해서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했다'는 ㅎ의 핑계를 더 믿고 싶었다"며 "이후 ㅎ와 A는 비정상적인 연애를 시작했고 3개월의 연애동안 ㅎ는 성관계만 요구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또한 재학생들은 "그는 여전히 단국대 예술대학 문창과 전공·교양 수업을 하고 있다"며 "학교는 여전히 학과 이미지 메이킹을 중시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 가해자의 처벌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항의 했다.
단국대 졸업생인 B씨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ㅎ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학생이 2~3명정도 더 있는걸로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피해자는 실명을 다 밝히고 고발했지만 정작 가해자인 ㅎ교수는 익명 뒤로 숨었다"며 "언제 또 무야유야 돌아올지 모르기에 해당 교수를 파면해 다시는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씨는 "문예창작과 교수님들은 다 좋은 분인데 문제가 된 ㅎ교수 때문에 존경했던 교수님들이 대신 벌을 받는 것 같다"며 "괜히 다른 사람들만 피해보는 것 같아 졸업생으로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국대 문예창작과 전임교수들은 "이번 일의 진행 과정 모두에 대해 재학생, 대학원생, 졸업생 등을 차례로 만나 교수진의 입장을 자세히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 6월 10일 이내 학부 학생회, 대학원 학생회를 연이어 만날 것이며 이어 이번 일을 제보한 졸업생들이 동의하는 대표진들과도 합의가 되는대로 만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