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가는길과 함께 문답풀이(Q&A)로 인도의 대표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보자.
- 아니다, 한국에서 김치만 먹지 않듯 인도 요리라고 모두 카레가 아니다. 인구 10억이 넘는 거대한 나라이다 보니 다채로운 음식을 자랑한다. 카레라는 말은 일본에서 파생된 말로 인도 현지에서는 '커리' 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화덕(탄두리)을 이용해 만든 볶음밥(비리야니)이나 빵, 피클(처뜨니), 튀김(빠꼬라) 등의 요리를 주로 먹는다. 남인도에서는 쌀가루로 만든 아주 얇은 크레페 같은 도사와 발효빵인 이들리를 주로 먹으며 북인도에서는 티벳 음식을 많이 먹는다. 특히 한국의 수제비와 비슷한 뗌뚝, 칼국수와 비슷한 뚝바가 유명하다.
- 수많은 향신료를 각각 다른 배합으로 섞은 것을 맛살라(masala) 라고 부른다. 이 맛살라를 이용해서 만드는 밥이나 인도식 빵(난, 짜빠티 등)에 곁들여먹는 소스형 음식을 커리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카레' 라 말하면 노란색 카레를 떠올리게 되는데 인도의 커리는 수백 수천종에 이른다. 이유는 재료의 배합에 따라 음식이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 버터치킨과 빨락 빠니르, 치킨띠까맛살라를 추천한다. 버터치킨은 인도의 요거트(커드) 와 토마토를 베이스로 만든 부드러운 커리로 향신료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 꺼려할만한 강한 맛의 향신료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 순한 맛이기 때문에 인도 요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토마토와 요거트가 만나서 자아내는 특유의 감칠맛과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가끔 버터치킨을 버터구이치킨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커리다.
빨락 빠니르는 과거 무한도전 인도편에서도 나왔던 커리. 녹색 비쥬얼만 보면 녹즙맛이나 쓴 맛을 상상하게 되는데 빨락은 시금치, 빠니르는 인도식 치즈를 뜻한다. 시금치를 갈아서 만든 부드러운 맛의 커리로 한 번 먹어보면 인도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된다. 채식요리이기 때문에 비건(채식주의자)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 많은 인도인이 지금도 손으로 밥을 먹는다. 이는 인도의 문화와 재료의 특성에 기인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왼손을 불결하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을 청결하다고 생각한다. 밥은 항상 오른손으로 먹으며 인도식 빵을 찢을 때도 오른손만 이용한다.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내 오른손이 누가 쓴지 알 수 없는 대중식당의 숟가락과 포크보다 깨끗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문화와 더불어 인도식 커리는 손으로 먹기 적절한 음식이라는 점이 더 큰 이유다.
인도 커리와 곁들여 먹는 밥은 인디카종 쌀로 만든다. 이 쌀은 한국에서 흔히 안남미라고 부르는 길쭉한 형태의 쌀로 바람에 흩날릴정도로 찰기가 없다. 찰기가 없기 때문에 손가락에 끈적하게 달라붙지 않고 커리가 잘 흡수돼서 오히려 숟가락을 쓰는 것 보다 손을 사용하는게 더 먹기 좋다.
인도인들은 식사를 할 때 오감을 이용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음식의 색상과 조화로움을 보는 시각, 향신료의 향을 느끼는 후각, 식감을 느끼는 청각, 맛을 느끼는 미각, 그리고 커리와 밥 또는 난이 만나서 자아내는 촉각까지.
▶ 디저트나 후식은 어떤게 좋을까?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 (chai)와 요거트인 라씨(lassi)를 추천한다. 인도인들이 주로 먹는 디저트는 커스터드 푸딩이나 쌀푸딩, 달달한 간식류인 스윗인데 한국인들의 입에는 많이 단 경우가 많다.
짜이는 향신료를 넣고 진하게 우려낸 밀크티로 생강이 들어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도 좋다. 라씨는 인도의 요거트인 커드를 갈아서 만든 음료로 요거트 특유의 신 맛이 싫은 사람들은 망고나 설탕을 넣은 라씨를 선택하는게 좋다.
인도인들은 여기에 소금을 넣어 먹기도 하는데, 소금과 요거트의 조합이 은은한 단맛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제법 맛이 있다. 다만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취재협조=인도로가는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