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에서의 0-0 무승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과정을 이야기하기에는 18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 초점을 맞췄기에 섣부른 평가는 어렵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14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태용호는 이틀 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탓에 몸이 무거웠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투입해 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기성용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5분 김신욱(전북)이 나가면서 투톱 자리에 선 뒤에도 한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결과에 대해서 아쉽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결정을 못 지은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날씨도 더웠고 같은 환경에서 뛰었지만,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이고, 상대는 친선전이다. 이틀 전 훈련도 강하게 한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모두 열심히 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수비를 내렸다. 스웨덴전을 대비한 전술. 그리고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공격 작업은 항상 골이 마무리다. 마무리로 연결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골을 못 넣으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하고, 불합격이라고 해야 한다. 그 정도 책임감이 있어야 공격수"라고 강조했다.
투톱 한 자리는 손흥민의 몫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태용 감독도 늘 손흥민의 파트너를 두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신중하다.
손흥민은 "11명이 축구를 하지만, 23명이 왔다.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통해서 능력을 보여주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경쟁력이 올라간다"면서 "베스트 멤버가 정해졌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4년 전 한 차례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정신력과 조직력이 다 필요하다. 최대한 필요하다. 정신력은 120%가 돼야 한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스리백-포백 등) 포메이션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