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전자인 김영배 후보와 민주평화당 소속 현직 시장인 정헌율 후보가 일대일 맞대결을 벌이는 익산시장 선거는 전북지역 최대 접전지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는 행정가와 정치가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김 후보는 익산시의원과 전북도의원 등 16년 의원 생활을 했고, 정 후보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등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차이로 두 후보의 출사표도 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정치가답게 "청와대 정무수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모두 익산 출신이다"라며 "집권당 시장이 돼 청와대, 민주당과 강력한 삼각 공조로 익산을 발전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평화당 정헌율 후보는 "2년 전 재선거에서 선택받아 열심히 일해 위기의 익산을 기회의 땅으로 변화시켰다"라며 "2년간 익산의 미래 비전 밑거름도 그린만큼 4년 동안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익산시장 선거는 두 후보자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뿐 아니라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두 정당의 자존심 싸움 양상도 보이고 있다.
평화당은 민선 6기 기준 전북 유일의 현역 기초단체장인 익산시장을 수성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또 익산시장 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전북에서 자치단체장 최대 5곳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춘석 사무총장이 익산에서 3선을 이어가고 있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지역구이기도 해 화력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당은 익산에 연고가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병관 의원, 이춘석 의원 등이 출동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평화당도 물러설 수 없는 맞불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박지원 의원이 익산을 찾아 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조배숙, 유성엽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상시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초강세를 등에 업은 김영배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정헌율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지만 현재는 정 후보 쪽에 무게추가 조금 더 실린 모양새다.
전라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평화당 정헌율 후보 41.8%, 민주당 김영배 후보 40.5%의 지지 응답이 나와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당 전북도당 정진숙 사무처장은 "익산시장 선거는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며 "토론회를 거치면서 정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드러내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가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를 거뒀지만, 상승세가 차츰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평화당이 전략적으로 익산시장 선거에 집중하면서 호남권에서는 익산과 목포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앞으로 화력을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김 후보 우세와 정 후보 우세로 나뉘고 있다.
이모(56) 씨는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우위를 보인 건 맞지만 정 후보가 당선된 이전 선거에서도 토론은 상대 후보가 더 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뒷받침하고 있어 결국에는 김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반면 김모(42) 씨는 "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데다 보궐선거로 당선돼 시장직도 2년밖에 수행하지 않았다"며 "임기 중에 성과도 있고 해서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정 후보의 우위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