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제품이 해외 대형 전자제품 몰에서 한 쪽 귀퉁이에 먼지를 쓴 채 놓여 있는 것으로 보고 충격을 받은 이건희 회장이 물량 위주의 의식과 체질,관행을 벗어버리고 질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게 신경영의 핵심이었다.
'삼성 신경영선언'으로 불리는 이 선언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로 대표되는데 현재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이끈 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은 매년 6월 7일일 신경영 선포 기념일로 정해 대규모 행사를 열면서 신경영의 정신을 다져왔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해인 지난 2013년 20주년 기념행사를 끝으로 더 이상의 큰 행사는 없다.
2016년까지만 해도 사내방송 등을 통해 신경영의 정신을 다시 새기고는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이와같은 방송조차 없다.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심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등 삼성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할 책임을 두 어깨에 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차 지난달 31일 집행유예 출소후 3번째 해외출장길에 나서 국내에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