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조 와해' 부인하던 팀장, 말을 바꿨다

QR팀장 최근 진술 번복해 "위에서 시켰다"
전 대표이사 영장 기각 후 주춤했던 분위기 전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주춤했던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도 소환할 방침이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최근 노조대응 QR팀(Quick Response·즉시대응) 팀장 A씨로부터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팀장은 윗선 개입을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QR팀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만들어지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QR팀을 통해 노조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지침을 내리고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동안 QR팀장 A씨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직원들을 소환해 노조와해 공작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아왔다.

이번 진술 확보로 '윗선 규명'에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숨통을 트게 됐다.

앞서 박성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리상 다툴 여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됐다.

검찰은 현재 삼성전자 대표인 최우수 대표이사도 이르면 다음주쯤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해 공작이 올해 3월까지 시행된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는만큼 2016년부터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최씨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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