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남북 경협 관련 테마주 63개 종목의 주가와 영업실적 등 각종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남북 경협 테마주는 연초 이후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2일을 기준으로 시장전체 지수를 100으로 봤을때 5월 15일 현재 경협 테마주의 지수는 207로 같은 기간 시장전체 지수 101에 비해 크게 높았다.
경협 테마주의 주가변동률도 110.6%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시장전체의 주가변동률은 10.1%에 불과했다.
이같은 주가변동률은 지난 대선 당시 대선정책과 관련된 테마주의 주가변동률 54.6%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시가총액 면에서는 경협 테마주의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전체 1사당 평균 8934억원 대비 30.3%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경협 테마주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대형주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고, 가격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므로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고평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경협 테마주의 실제 영업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협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7년 결산 기준으로 98억원이며 이는 시장전체의 14.4% 수준이다. 또, 평균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이런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경협 테마주 투자를 꺼리는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타 주식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경협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89%였으며 5월에는 90.9%까지 상승했다. 시장전체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78.8%이다.
반면 경협 테마주의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비중은 10.4%로 시장전체 20.1%보다 매우 낮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대선정책 테마주도 개인의 비중이 91.2%였다.
여기다 돈을 빌려다 투자하는 신용융자 비중도 경협 테마주의 경우 9.5%로 시장전체의 6.05% 대비 3.4%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경협 테마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0% 내외로 매우 높아 과도한 투기적 수요 유입에 따른 뇌동매매로 주가의 급등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여부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