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1시 10분께 시작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남경필 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됐다.
이번 토론 역시 지난 첫 TV토론회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초·중반 정책대결로 흘러가다 막판에는 기다렸다는 듯, 원색적 네거티브로 무장한 공격이 난무했다.
특히 후보들은 상대의 대답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말 폭탄'을 풀어 놓기에 열중했다. 검증은 사라지고 일방적 주장만 늘어 놓아 토론회라기 보다 연설회에 가까운 파행(跛行)이 연출됐다.
이재명·남경필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후광 효과를 의식한 탓인지 '친문' 관련 격렬한 공세를 펼쳤다.
남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비문' 성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며 토론에서도 '친문 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남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 "(이 후보는) 민주당스럽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오히려 오랜지색깔 정당이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후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그렇게 네거티브로 공격하고 지금도 이 후보가 혹시 도지사가 되면 문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정말 등에 칼을 꽂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지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남 후보의 '친박' 행보를 문제 삼으면서 '친문 클릭' 행보의 진실성에 대해 집중 케물었다.
이 후보는 "(남 후보는) 자유한국당 소속이지 않나. 한국당이 평화를 방해하고 훼방하는데 남 후보는 평화를 전제로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제안하고 공약하고 있다. 당이 못하게 하면 탈당할 것인가" 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 후보는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출마했고 박근혜의 상황이 나빠지니 탈당했다.한반도 평화시대에 발목 잡는 한국당 소속의 도지사가 나오면 안된다. 문재인 정부 성공 실현하는 민주당 지사가 돼야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또 상대의 인격 등과 연관해서도 거친 말을 주고 받았다.
남 후보는 이 후보에게 "철거민들에게 삿대질 하고 의회에서도 의원들과 싸움하고. 단체장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 장애인들에게 폭력도 행사했다"고 몰아 세웠다.
이 후보는 남 후보를 향해 "(탈·복당한 과정을 설명한 후) 정치적 일관성이 없고 신념과 가치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사람이다. 약속이행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추궁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날 역시 이 후보를 겨냥,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한 진위를 가리자"며 따져 물었고 이 후보는 "근거를 제시하라"며 맞섰다.
이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제기한 '형의 정신병원 입원문제'와 '일베가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라며 근거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또 준비한 한개의 그림을 보여주며 왜곡된 '프레임'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다.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해당 그림은 전체에서 부분만 떼어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홍우 후보는 남 후보에게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함께 유세할 수 있냐. 왜 물러날 것을 말 못하느냐"며 "보수 혁신의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남경필 후보는 마지막 발언까지 상대를 압박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살아온 과정, 신념, 가치를 봐야한다. (나는) 신념 가치를 버린적이 없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켰다. 기회를 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후보는 "(내가) 도지사에 당선될 것 같다. 땅 투기 했다고 한 이재명 후보측이 사과했다. 유감을 표명 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보면 승리의 기운이 내게 기울고 있다. 연정을 통해 일자리 넘치는 경기도 만들어 내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토론회를 마친 후 이재명·남경필 후보측은 각각 관련 입장문을 냈다.
이 후보측은 "타 후보를 압도하며 대세후보임을 입증했다"고 밝혔고 남 후보측은 "자질과 능력, 인격을 다시한번 증명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