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누리도 매크로 돌렸다… 대선 후 청와대 들어가"

2012년 대선 朴캠프 디지털상황실장 증언
"매크로는 여론조작" 지적해도 오히려 반문
김한수 등 당시 불법온라인팀 靑 직책 맡아
군소정당도 매크로…업자 돼 큰정당 가기도
이정현 당시 공보단장, 많은 것 알고 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철완(전 새누리당 선대위 디지털종합상황실장)

한나라당도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매크로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다. 이게 어제 한겨레 보도였죠. 일파만파 파장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오늘 후속 보도가 또 나왔는데요. 2014년 그러니까 새누리당 시절이죠. 그때 지방선거에서도 당 차원의 조직적인 매크로 사용이 있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요. 이미 12년 전부터 매크로를 돌려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거니까 놀랍고 게다가 드루킹이 했던 게 개인 차원의 매크로 조작이라면 이건 당 차원에서,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했다는 얘기기 때문에 사안이 더 무겁습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지냈던 분입니다. 박철완 교수 직접 만나보죠.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철완> 안녕하세요.

◇ 김현정> 2012년 대선이면 그러면 박근혜 캠프 선대위에 계셨던 거예요?

◆ 박철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참여하셨어요?

◆ 박철완> 2012년 대선 직전에 저는 영입이 된 케이스였어요.

◇ 김현정> 외부에서.

◆ 박철완> 영입이 돼서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이라는 직책으로 해서 온오프 위기 대응을 총괄했었는데 그 당시에 일종의 레드팀이자 그림자 역할을 했습니다.

◇ 김현정> 레드팀이요?

◆ 박철완> 네거티브가 나올 때 네거티브로 대응하지만 아군 쪽의 문제점도 체크를 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시를 해서 없애라는 역할도 같이 했었죠.

◇ 김현정> 그러면 일단 어제자 한겨레 보도를 보면 2006년 대선 때부터 선거 캠프에서 온라인 담당자로 일한 사람의 증언이 나옵니다. '2006년에도 매크로를 활용해서 댓글 달거나 공감수 조작했다.' 그리고 오늘 보도를 보면 '2014년 지방선거 그러니까 새누리당 때 지방선거에서도 매크로를 돌려가면서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 이런 또 다른 증언이 나오는데 이것들 다 그럼 사실입니까?

◆ 박철완> 일단 제가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만 제가 참여를 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에 2007년부터 새누리 선거 때마다 온라인 활동을 계속했던 사람들이 제법 많았었거든요. 댓글 대응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있었고 대응을 하라고 하는 사람들을 목격한 적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럼 이게 선거법 위반이라든가 잘못된 여론 조작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던가요, 그 사람들?

◆ 박철완> 그 당시에 새누리당 당직자들조차도 온라인에서 여론 조작에 상응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고 제가 반복적으로 경고를 했었거든요.

◇ 김현정> 외부인이 들어가서 경고를 하는데.

◆ 박철완> 이 사람들 중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걸 왜 못 하냐. 왜 불법이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 김현정> '이게 왜 불법입니까? 우리 전부터 써오던 건데.' 라고?

◆ 박철완> 네.

◇ 김현정> 이게 2012년 얘기죠.

◆ 박철완> 네. 그런데 그중에서 제일 말을 듣지 않았던 부분이 아까 본부 김철균 SNS 팀 내에 김철균 본부장님 말도 듣지 않는 특정인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바로 2012년 걸렸던 불법선거 사무소를 통할을 했던 작자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SNS 본부라는 곳이 있었고 그 밑에 여러 팀들이 마치 소규모 세포처럼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SNS 본부의 지시와는 별도로 비선들의 지시를 받으면서 불러가는 팀이 여럿 있었다. 그들이 매크로 조작을 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철완> 그렇게 보시면 되고요. 그쪽 같은 경우 어떻게 이루어졌냐 하면 아마 카톡방과 연동이 됐을 거라고 보이는데 지시가 떨어지면 그쪽 작업을 하는 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가지고 (트위터) RT 회수가 수백 회에서 거의 1000회 가깝게 프로그램에 의해서 돌아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카톡방에서 뭔가가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거나 상대 당에게 불리한 어떤 기사가 나오면. 혹은 가짜뉴스가 생성이 된다거나 그러면 이것 좀 돌려주시오, 매크로로. 이렇게 지시를 하면 각각의 팀들이 매크로를 통해서 트위터에서 확산시키는 방법. 이렇게 순식간에 했다.

◆ 박철완> 트위터뿐만 아니라 댓글도 그쪽으로 작업을 하라고 지시가 떨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댓글 작업하는 팀도 있고 트위터 작업하는 팀도 있고 다른 SNS 작업하는 팀도 있고 다 따로 움직이는군요.

◆ 박철완> 그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끼리 회의를 하고 지시를 내리는 명령센터가 카톡방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면 되는군요. 그런 팀들이 몇 개나 존재했을까요?

◆ 박철완> 전체 숫자는 가늠하기가 어렵고요.

◇ 김현정> 왜 가늠하기가 어렵습니까?

◆ 박철완> 서로서로 모르고 운영이 됐고 카톡방에 모여서 자기들이 트위터 지시를 하든지 댓글을 지시를 하든지 다양한 정책을 지시를 하는 거죠.

◇ 김현정> 이들은 다 당원들입니까?

◆ 박철완> 신분은 다양합니다. 보면. 민간인도 있고 당원도 있고 다양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당 차원의 조직인 건 맞죠, 이 팀들이 다?

◆ 박철완> 지금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냐 하면요. 2012년 당시에 불법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BH 홍보수석실로 흘러들어갔다는 점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점조직처럼 일하던 이 매크로 작업팀들 중 일부가 청와대까지 들어갔다고요, 선거 끝나고 나서?

◆ 박철완> 그렇기 때문에 2014년 지방선거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에 어떤 식으로 들어갔습니까?

◆ 박철완> 공식 행정관 내지는 행정요원 내지는 그런 식으로 흘러들어갔죠.

◇ 김현정> 그중에 혹시 이름을 얘기할 수 있는 누가 있습니까?

◆ 박철완>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들이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 유명한 사람들 다... 그러면 국정농단 당시의 태블릿PC 관련돼 있었던 김한수 행정관 이런 사람들이요?

◆ 박철완> 그 친구도 핵심 중에 하나죠.

◇ 김현정> 그렇군요. 김한수 씨 같은 사람들. 그런 식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 박철완> 제가 파악을 한 바로는 한 최소 4-5명입니다.

◇ 김현정> 4-5명이 선거 때 매크로 돌리다가 청와대까지 따라 들어가서 홍보수석실에서 근무를 했다. 이들이 그다음 총선 이런 것들도 그러면 매크로 작업, 여론 조작 작업을 지시했다,관여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철완> 지금으로서는 관여를 했다는 수준으로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게 이야기가 일파만파네요. 지금 2006년 증언이 나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건데 그러면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는 도대체 언제부터 이게 새누리당, 한나라당에서 시작됐다고 보세요.

◆ 박철완> 2006년 전일 수도 있고 2007년도에 댓글 작업을 했었다는 사람들도 제가 종종 봤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그러셨어요. 이게 나쁜 건지도 모르고 그냥 막 쓰고 있더라, 들어가 보니까. 그 말씀이시잖아요. 이게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만 이랬을까. 아니면 정치권에 퍼져 있던 인식이었을까, 선거철에. 이것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박철완> 제가 보기에는 당에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퍼져 있었던 걸로 보이거든요. 그게 왜 그런가 하면 온라인에서 이렇게 프로그램을 이용해가지고 허위 여론 증폭 행위를 하는 게 아주 값싼 비용으로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제가 2012년에 대응을 하면서 목격을 했던 가장 기술적인 매크로 작업이 다음 포털에서 작업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 김현정> 포털사이트 네이버 얘기만 한참 나왔었는데 다음에서도 작업하는 걸 직접 보신 적이 있다고요?

◆ 박철완> 그 당시 보면 선거 후보들의 TV 토론이 있지 않았습니까? TV 토론이 있을 때 그 당시 토론을 방송을 하면 그 밑에 실시간으로 의견들이 붙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철완> 그때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이 아주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거 사람이 여럿 실제로 의견을 내가지고 늘어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철완> TV토론 내용에 관계 없이 반복적인 내용이 흘러갑니다. 그거는 여야를 가릴 수 없고 오히려 작은 정당에서 더 많이 썼을 겁니다.

◇ 김현정> 썼을 겁니다입니까? 아니면 썼다는 얘기를 직접 들으셨어요.


◆ 박철완> 제가 정당을 특정하지 않을 뿐이지 규모가 작은 정당에서 많이 쓰는 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게 그러니까 작은 정당들일수록 자금도 넉넉하지 않고 또 인력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매크로 작업 같은 걸 통해서 여론을 증폭시켰다, 이런 말씀.

◆ 박철완> 매크로 자체가 돈이 별로 안 드는 작업이에요. 그러니까 소수 인원으로 허위 여론 증폭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매크로 댓글 작업은 정당이나 이념이나 좌우 없이 시작이 된 거고 오히려 군소 정당 출신으로 매크로 작업 하던 사람들이 거기서 출발을 해가지고 주요 정당으로 옮겨갔다 보셔도 됩니다.

◇ 김현정> 이게 불법인지 뭔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군소 정당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이게 돈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접근했다는 얘기예요? 큰 정당들로. 메이저 정당들로.

◆ 박철완> 그 사람들은 어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흘러들어간 게 아니라 일종의 업자 형태로 다 들어갔죠.

◇ 김현정> 업자로. 보셨어요, 그런 사람도?

◆ 박철완>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정치인들도 겉으로는 다 세상에, 처음 듣는 일이야.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다들 속으로는 이거 당연히 옛날부터 있었던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네요.

◆ 박철완> 안 그래도 오늘 아침 (한겨레) 보도에서 이정현 의원이 자기는 몰랐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이정현 의원, 그 당시에 직책이 뭐였죠, 2012년에는?

◆ 박철완> 그 당시 대선 때는 공보단장이었죠. 그리고 2014년 지선 때도 그런 거 자기는 몰랐다고 하니까 절반 정도는 맞다고 봅니다. 그분이 몰랐다고 이야기하는 건 자기는 기술을 모른다는 이야기로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매크로 기술을 몰랐다는 의미의 몰랐다일 거다.

◆ 박철완>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절반 정도는 믿으셔도 됩니다.

◇ 김현정>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이렇게 여론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다는 말씀.

◆ 박철완> 이정현 의원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 교수님, 하루로 이게 정리가 될 사안이 아닐 것 같아요. 제가 또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듣는 것으로 하죠.

◆ 박철완> 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 박철완>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2012년 새누리당 당시에 선대위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분입니다. 박철완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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