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보훈 가족 229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주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하나하나를 귀하게 예우하고 존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주춧돌"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완성된다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저의 확고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부족이나 법령미비라는 핑계를 대지 않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가족들이 억울함과 서러움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가 보상받는 나라,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도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은 애국과 국민에 대한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지켰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은 살만한 곳이 되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보훈단체 및 모범회원 뿐 아니라 6.25 전쟁영웅, 국가수호 희생자, 민주화운동 유공자, 순직 소방공무원, 세월호 희생자와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등 20명의 특별초청자도 함께 참석했다.
6·25 한국전쟁 당시 공군 최초 전투기인 F-51 인수에 기여한 김신 공군 중장과 서울탈환작전 당시 해병제2대대 소대장으로 서울을 수복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대령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포격사건, 천안함 포격사건 등에서 전사한 국가수호 희생자들의 유족과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중에 목숨을 잃은 민주유공자 유족,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도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에게 구명복을 먼저 건네다가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의 배우자 민은성 씨, 단원고 교사로 학생들을 구조하다 25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세월호 의인' 전수영 선생님의 어머니 최숙란 씨, 세월호 수색지원 당시 순직한 정성철 소방령의 배우자 방은영씨와 박인돈 소방경의 배우자 김영희씨도 초대됐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를 광주로 가도록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와, 당시 광주에 파견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한국일보 사진기자 출신 박태홍씨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