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학규(바른미래당 상임 선대위원장)
◆ 손학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 이제 일주일여 남았는데 어떻습니까?
◆ 손학규> 많이 좀 살아나고 있어요. 특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같은 경우에 안철수가 이렇게 살아 있네 이런 걸 아주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살아있네, 이런 느낌?
◆ 손학규> 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걸 보고?
◆ 손학규> 어제 신촌에서 유세를 했는데 유세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사람들이 밀려서 사인 받고 사진 찍고 악수 하고 이러면서 한 30분이 늦어졌어요.
◇ 김현정> 그 대학생들 많은 신촌.
◆ 손학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강남역에서 유세를 할 때 말이죠. 강남대로를 걷는데 그 인도가 꽉 막혀서 사람 통행이 안 될 정도로. 그래서 샤이 안철수 이런 것이 아닌가. 그리고 지방선거에 대한 활기가 조금씩 지방에서도 좀 느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샤이 안철수. 이 말씀은 그러니까 여론조사상으로 수치가 별로 안 나오는 게.
◇ 김현정> 그분들이 여론조사상 안 잡히고 있을 뿐이지 현장에서는 살아 있네 그걸 느끼고 있다.
◆ 손학규>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살아 있다는 게 저도 사실 좀 놀랐어요. 처음부터 강남에서도 그렇지만 시장에 가면 시장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나와서 인사를 하고 멀리서 사진 찍고 그러는데 참 안철수에 대한 기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아직 살아 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우리 손학규 선대위원장 같은 경우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또 함께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안철수 시장 후보 얘기를 먼저 꺼내셨으니까 그럼 그 얘기부터 시작해 보죠. 사실 지금의 판세, 지금의 지지율 보면 1등은 아니에요. 1등은 아닌데 일주일 동안 판을 뒤흔들 변수가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결국은 박원순 시장이 4년을 더 해? 이런 비판적인 의문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7년 동안 뭐 했지? 그리고 또 하나는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한반도 평화에 지방선거가 완전히 덮여 있는데 그래도 지방선거는 평양 특사, 평화 특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을 또 책임질, 경제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다. 이런 것 하고.
그리고 역시 지방선거를 통해서 완전히 싹쓸이로 가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싹쓸이로 가면 안 되고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민주주의 심리 이런 것으로 막판 투표심이 바뀌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죠.
◇ 김현정> 마음이 바뀔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들 마음이 알아서 바뀌기를 바른미래당에서는 바라고 계시겠지만 그 외에 좀 물리적으로 해 볼 수 있는 게 뭔가 하면... 사실 그래서 단일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거거든요. 여지가 있습니까?
◆ 손학규> 어제, 그저께 안철수와...
◇ 김현정> 김문수 후보.
◆ 손학규> 김문수가 만났죠.
◇ 김현정> 3일 밤에 비밀로 만나셨다면서요. 몰랐어요. 오늘 보도 보고 알았어요.
◆ 손학규> 비밀이라기보다 그냥 그렇게 만났는데요. 그런데 단일화에 대한 요구들이 많아요. 길거리 가다 보면 단일화 해야 한다, 단일화 해야 한다. 이런 말들이 많고 특히 중년층, 노년층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을 인위적으로 공학적으로 단일화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박원순이 4년을 더 해? 또 경제와 민생을 챙길 사람. 견제와 균형 이런 것에 따라서 그래도 박원순을 견제할 사람. 이렇게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기대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고요.
◇ 김현정> 기대를 했었는데 지금 사실은 안철수, 김문수 두 후보가 큰 격차가 안 나다 보니까, 지지율에. 결국 단일화가 안 되고 지금까지 왔고요. 사전투표일이 금토일임을 우리가 감안해 보면 최대한 마지노선이 내일 아니면 모레거든요. 사실상 물건너 간 겁니까?
◆ 손학규> 그렇죠. 그건 인정을 하는데요. 지금 야당의 대표선수 그러면 아무래도 안철수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가 안 난다는 말씀은 맞는데 ARS 응답률이 1%, 2% 정도 되는 데서는 김문수가 좀 우세해요. 그러나 전화면접으로 응답률이 10%가 넘는 좀 더 신빙성이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확실히 안철수가 우세하거든요. 그런 면을 볼 때 앞으로 시간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쏠림현상이 조금이라도 벌어지고 하면 단일화에 대한 결단이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 김현정> 사실 어제까지 나온 보도만 하더라도 사실상 끝났다라는 보도가 많았거든요. 김문수 후보도 어제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얘기했고.
◆ 손학규>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리고 또 김문수 후보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내가 안 되는 게 뻔한데 안 되는 게 뻔한 선거를 해야 될 것인가. 또 자유한국당의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영향도 있을 거고. 그러나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니까 그것을 기대해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럼 김문수 후보의 포기, 양보를 바라시는 거네요. 결국 그거밖에는 방법이 없다.
◆ 손학규> 아무래도 지금 추세로 보면 안철수가 우세하고 안철수가 대표성을 갖고 있고 또 안철수가 내거는 공약, 서울 개벽 프로젝트.
◇ 김현정> 위원장님, 좀 정확하게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을 때 여론조사를 해서 몇 퍼센트 벌어지면 그걸로 이야기가 될 거라고 보세요?
◆ 손학규> 저는 그게 몇 퍼센트 벌어진다. 이런 숫자보다 우리가 인위적인 단일화는 안 된다, 그게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
◇ 김현정> 확 쏠려야 된다, 민심이.
◆ 손학규> 그런데 결국은 김문수 후보의 결단이다.
◇ 김현정> 결단이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서울시장 선거 얘기 먼저 해 봤고 지금 그런 얘기 하셨어요.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한 걸로 나옵니다. 심지어 TK 일부 제외하고는 싹쓸이할 거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걸 두고 '좋은 독재라도 독재는 독재다. 여러분, 이거 여당 독주 막아주셔야 됩니다.' 그런 얘기하셨더라고요. 그러자 민주당에서 바로 답이 나왔습니다.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건 결국 자승자박의 길로 갈 거다. 민주당의 승리는 독재가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로, 비정상화에서 정상으로 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손 위원장님께 답을 내놨습니다. 뭐라고 또 답하시겠습니까?
◆ 손학규> 바로 그게 오만과 독선의 반증입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비판과 경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요. 기자들 사이에서 무슨 얘기가 있는 줄 압니까? 여당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바로 전화가 와서 무서워서 못 쓰겠다는 거예요.
◇ 김현정> 누구한테 전화가 온대요?
◆ 손학규> 바로 여당 사람들한테요.
◇ 김현정> 여당 의원들한테?
◆ 손학규> 여당 의원들 또 뭐 대변인한테서 바로 전화가 온다는 겁니다. 제가 한마디를 했다고... 바로 그래도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지 말이죠. 그거 비판과 경고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것이 측근 실세들의 권력 농단이고 또 비판 세력이 없어야 자기네들이 잘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인 겁니다. 제가 한 말씀만 더 드려볼까요? 제가 어떤 자리에 가서 TV 토론 앵커를 했던 이봉규 씨를 만났어요. 그래서 제가 조지 워싱턴에 있을 때 봤던 사람이거든요. '이봉규 씨 오래간만이에요. 요즘 텔레비전에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랬더니 머리를 긁으면서 '못 나와요.' 그러더라고. 과거에 자유한국당 쪽에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얘기를 했다든지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쪽에 그래도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발언을 했거나 이런 사람들이 TV 토론회에서 완전히 싹 사라졌어요.
◇ 김현정> TV에서, TV 브라운관에서?
◆ 손학규> 블랙리스트가 있느냐 그랬더니 '글쎄, 블랙리스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사람들 안 나와요.' 얼마나 안 나오냐 했더니 '한 10명쯤 돼요.' 그랬더니 옆에 사람이 '한 20명 되죠,' 그러더라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설마 정부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 손학규> 정부에서 시켰건 아니면 방송에서 알아서 하건 이게 한 세력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겁니다. 측근 실세들의 오만과 독선 이미 보지 않았습니까?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경찰에 출두하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예의인데 이 사람 경찰 포토라인에 서서 야당 뭐 하는 거야? 일 안 하고 뭐하는 거야, 국회 안 들어오고 뭐하는 거야? 이렇게 호통을 치잖아요.
◇ 김현정> 호통으로 들으셨어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여당이 이렇게 독주하고 있는 거 반드시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에 힘을 주십시오 지금 이 말씀하신 거예요.
◆ 손학규> 민주주의라는 게 견제와 균형이 미덕이고 그것이 힘입니다. 만약에 이번에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면 그 사람들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이런 정치를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마지막으로 바른미래당의 목표치 얼마나 잡고 계세요?
◆ 손학규> 저는 목표치 이런 거 뻥 치고 싶은 얘기는 하지 않고요. 무슨 내가 바른미래당이 9+알파다.
◇ 김현정> 홍준표 대표는 9곳 예상하시더라고요, 9곳.
◆ 손학규> 글쎄, 그게 그런 뻥은 치고 싶지 않고 합리적인 정치를 해야죠. 뻥치니까 유세에서 오지 말라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아, 홍준표 대표가 뻥을 쳐서.
◆ 손학규> 그러니까 저는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는 한번 해 볼 만하다. 지금 어렵기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원순 시장이 4년을 더 해? 민주주의가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견제와 균형의 심리가 있고 그리고 이번 선거는 평화 특사를 뽑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우리의 일꾼을 뽑는 거다. 그래서 안철수는 기대를 해 볼 만하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끝까지 선의의 경쟁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학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