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막내인 황희찬과 이승우는 당당히 23명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막내인 만큼 둘은 항상 붙어다닌다. 둘은 파주NFC에서, 또 대구(온두라스)와 전주(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공항에서도 계속 붙어다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인 1실을 쓰는 탓에 이별 아닌 이별을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다.
황희찬은 "승우와 같은 방을 쓰는 게 처음에는 좀 어색할 것 같았는데 승우가 귀엽고, 형들에게 잘해서 적응도 잘했다. 형들도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하지만 내가 방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고, 오스트리아로 오면서 서로 잘하고 오자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희찬이 형은 워낙 착하고, 나에게 잘해준다. 잘 따르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같은 공격수이다보니 밥 먹을 때나, 생활할 때나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를 통해 경기장 안에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투톱 파트너 자리를 찜했다. 이승우도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전을 겨냥하고 있는 카드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어린 선수들이니까 패기를 원하는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니까 더 열심히 뛰고, 한 발 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어릴 때부터의 꿈을 이룬 것 같아서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들뜬 상태"라면서도 "남은 기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월드컵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에 대한 기대는 등번호에서도 알 수 있다. 황희찬은 11번, 이승우는 10번을 배정받았다. 두 번호 모두 공격수의 상징.
황희찬은 "올림픽에서도 11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팬들이 좋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승우도 "10번에 대한 자신감도, 부담감도 전혀 없다. 해왔던 대로 하다보면 충분히 잘할 거라 내 자신을 믿고 있다. 부담감보다는 즐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