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 제기 "남경필 고액 후원자 경기도시공사 고위직 차지"

李 '매관매직' 주장·· "500만원 후원한 업체 대표는 규제개혁위원으로"
南 "'끼워맞추기식' 의혹만 제기해 일체 대응 않겠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측이 남경필 한국당 후보의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이 후보측의 상세 보고자료.(사진=동규 기자)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측이 4일 논평을 통해 '남경필 한국당 후보에게 고액을 후원한 사람들이 경기도 출자기관 등의 요직을 차지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선대위의 김병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남 후보는 후원금 받고 요직 내준 의혹에 답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남 후보에게 '매관매직' 의혹에 답할 것을 요구했다.

남 후복측의 의혹 제기 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입수한 이 후보측의 관련 문서에는 해당 논평에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이 상세히 적시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 A본부의 B본부장은 2014년 6월 4일 남 후보 후원회에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2014년 지방선거 투표일에 해당한다.

이 문서에는 선관위 등을 통해 이 후보측이 확보한 '남 경기도지사 후보 후원회 고액 후원 현황'이 첨부돼 있다. 첨부된 후원 현황에는 B씨의 후원금이 법정 상한액(500만 원)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원금을 낸 1년 후인 2015년 6월께 B씨는 경기도시공사의 특1급 자리인 A본부의 본부장에 대한 공모에 지원, 합격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B씨는 공모 당시 제출했던 서류상 직급(C건설 이사)과 달리 C건설 부장급 직원으로 재직 했다는 의혹이 2016년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문서에서는 행정감사 제기 의혹에 대해 "B씨의 허위경력 뿐 아니라 몸 담았던 C건설의 경우 비상장 회사여서 '상장기업 임원급 이상 3년 이상 재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문서에는 '2017년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B씨의 허위경력 제출에 대해 조치할 것이 경기도시공사에 요구됐고, B씨는 2017년 4월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측이 남경필 한국당 후보의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결과 자료.(사진=동규 기자)
실제 감사원의 해당 감사결과 내용을 확인한 결과 B씨의 경력사항 문제점과 경기도시공사의 근무경력 확인 부실 등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측은 이와함께 경기도 지역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D씨도 2014년 4월 16일 남 후보에게 500만 원을 후원하고 2년 뒤 남 후보(당시는 도지사)가 D씨를 경기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논평을 냈다.

이 후보측의 관련 자료에는 수원시 팔달구 선관위가 공개한 '2014년 남경필 국회의원 후원회 고액후원 현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남경필 한국당 후보의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이 후보측의 상세 보고자료.(사진=동규 기자)
해당 자료에 따르면 E산업 대표인 D씨는 남 의원이 도지사선거 입후보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 한달 전인 2014년 4월 16일께 법적 상한금액인 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후 2016년 D씨는 2년 임기의 경기도 규제개혁위원으로 임명됐고, 올해 연임 됐다.

D씨는 2016년 9월 4차 경기도 규제개혁위원회에 참석, 본인 사업과 관련 있는 안건에 대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입수 자료에 적시돼 있다.

이같은 의혹제기와 관련, 남 후보측은 "후원금을 낸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다. (이 후보측이) 말이 되지 않는 '끼워맞추기식' 의혹만 제기를 해 일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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