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슛이 들어가다니…" 동료도 깜짝 놀란 커리의 3점슛 쇼

'3점슛만 9개' 스테판 커리, NBA 파이널 한경기 최다 3점슛 新

스테판 커리 (자료사진=노컷뉴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슈터 스테판 커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NBA 파이널 2차전 4쿼터 초반 믿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공격제한시간 5초를 남기고 공을 잡은 스테판 커리는 클리블랜드 빅맨 케빈 러브의 거센 압박에 외곽으로 나갔다. 드리블하다 한 차례 공을 흘린 바람에 3점슛 라인에서 더 멀리 밀려났다.

스테판 커리는 시간에 쫓겨 슛을 던졌다. 케빈 러브는 최선을 다해 슛을 막았다. 공은 러브의 손을 넘어 높은 포물선을 그리더니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스테판 커리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가 계속 진행됐지만 클레이 톰슨과 케빈 듀란트가 커리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종료 7분 남짓 남기고 스코어는 103-89로 벌어졌다.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한방이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이론 루 감독과 르브론 제임스 등 클리블랜드 선수단은 할 말을 잃게 하는 커리의 3점슛을 두고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루 감독은 "커리는 어려운 슛을 성공시켰다. 커리는 늘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그 슛이 들어갔다고 해서 놀라거나 기가 죽지는 않았다. 커리는 늘 그런 슛을 넣는 선수"라고 말했다.

팀 동료 클레이 톰슨도 깜짝 놀랐다.


톰슨은 "커리가 (공격제한시간이) 7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외곽으로 나갔다. 왜 그러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슛을 던졌다. 절대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결정타가 됐다. 이후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고 말했다.

스테판 커리는 해당 장면에 대해 "처음에는 레이업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공을 흘렸다.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또 드리블 실수를 해서 슛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감각을 믿고 던졌는데 고맙게도 그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테판 커리는 이날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던졌다. 오픈 기회는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최선의 견제를 했다. 하지만 커리의 4쿼터 3점슛 성공률은 100%였다.

스테판 커리는 3점슛 9개(17개 시도)를 성공시키며 33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 골든스테이트의 122-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홈 2연전을 독식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점슛 9개는 역대 NBA 파이널 한경기 최다 기록이다. NBA 정규리그 최다 3점슛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 앨런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레이 앨런은 보스턴 셀틱스 소속이었던 2010년 6월 LA 레이커스와의 NBA 파이널 2차전에서 3점슛 8개(총 32득점)를 기록한 바 있다. 커리의 종전 NBA 파이널 한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은 7개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커리는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중요한 슛을 성공시켰다. 환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케빈 듀란트는 야투 14개 중 10개를 넣는 등 2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를 도왔다. 1차전 도중 발목을 다친 클레이 톰슨은 34분동안 뛰면서 20점을 보탰다.

주전 센터로 전격 기용된 자베일 맥기는 12점을, 식스맨 가드 숀 리빙스턴은 10점을 보탰다. 두 선수는 야투 11개 시도를 합작해 100% 성공률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51점을 넣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이날 29점 13어시스트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임스는 1차전과 달리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경기 후 "골든스테이트는 내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도움수비를 하는 등 1차전에서 하지 않았던 수비를 시도했다. 그때마다 동료들을 믿고 패스를 건넸다. 오늘 경기 중 한번 정도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먼저 2패를 당한 클리블랜드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일 오전 10시 홈구장 퀴큰론스아레나에서 파이널 3차전을 치른다.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원정 1,2차전에 패하고도 최종 4승3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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